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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교육

‘체벌 금기’ 美서도 ‘사랑의 매’ 통했다-‘이런 기사’ Ⅴ-

by 답설재 2009. 4. 30.

 

 

 

 

 

 

어제 M일보 2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부제(副題)는 「'난장판' 빈민가 초등학교 회초리교육 뒤 성적 향상, 州정부 상 잇달아 휩쓸어」였습니다.

  

체벌을 터부시하는 미국에서도 '사랑의 매'로 난장판 초등학교를 바로세운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28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학생의 90% 가량이 빈민층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존 C캐훈 초등학교가 체벌교육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006년 데이비드 닉슨 교장은 부임 후 전임 교장이 사용하던 캐비닛에서 60㎝ 길이의 나무 회초리를 발견하고 체벌교육을 결심했다. 닉슨 교장이 부임하기 전 한 교사는 난장판 학교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떠났고 다니던 자녀들도 다른 학교로 옮겨버렸다. 학부모 회의를 소집해도 전체 학생 266명 중 참석한 부모는 1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무관심했다.   현재 미국에선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포함해 21개 주가 지자체별로 교사의 정당한 체벌을 허용하고 있다.   캐훈 초등학교는 교내 폭력이나 절도를 행한 중범죄 학생에게만 체벌을 가한다. 면밀한 경위조사 후 학생이 결손가정 출신인지, 스스로 뉘우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한다. 상담교사에게 조언을 구하도록 의뢰하는 것도 중요한 절차다. 이런 절차가 진행됐음에도 뉘우칠 기색이 없는 학생에게 체벌이 가해진다. 체벌은 의자에 손을 올려놓게 한 뒤 회초리로 엉덩이 등을 3대 때리게 된다. 체벌 대상이 여성이면 여성 행정관이 체벌을 하거나 그냥 교실로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   닉슨 교장의 이런 노력은 최근 열매를 맺고 있다. 아이들의 학력수준이 크게 올라 학교 설립 35년 만에 처음으로 주정부 교육당국이 주는 상을 3개나 받았다. 뉴스위크는 '닉슨의 학교 운영 방식에 교육 전문가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체벌이 최선의 방책일 수는 없지만 진정한 교육으로서의 의미를 학부모들이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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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구나.'일 뿐입니다. '제목'에 관해서는 할 말이 있습니다. 「'체벌 금기' 美서도 '사랑의 매' 통했다」. '美서도'라니요? 그럼 우리나라에서도 통하고 있단 말입니까? 우리나라 어디에서 '사랑의 매'가 통하고 있습니까? 학원? 지금 '사랑의 매'라는 게 있기는 있습니까? '美서도'는 '美에서는'으로 표현되어야 할 것 아닙니까?

 

교육문제를 결정하고, 교육을 한다는 것은 결국 선택 문제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선택은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쟁이나 무모하기 짝이 없는 사람일수록 잘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제에 평생을 교육에 몸 바치고 있으므로 교육문제에 대해 물을 때 바로 답할 수 없는 사정이 바로 이렇다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교육자로서 그렇게 무책임한 대답이 어디 있나?" 한다면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하고 싶고, 우선 살아오며 생각하고 가르치며 깨닫게 된 이야기나 좀 들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 글의 제목을 「어처구니없는 기사」로 하려다가 「이런 기사」로 했습니다. 기자의 관점을 이야기하여 왈가왈부할 일도 없고, 더구나 이제는 체벌의 허용 여부를 논할 단계가 지났으므로 무슨 대단한 얘깃거리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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