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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획일적 교육5

정재승 《열두 발자국》 정재승 《열두 발자국》 어크로스 2018 1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하는 일이 다양하고 많고 그걸 즐기며 신명나게 지내는 것 같았다. 정재승 교수는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전국 수십 개 도시에서 과학자들이 동시에 강연을 하는 '10월의 하늘'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카이스트 과학자들과 대전시립미술관이 함께 진행하는 '뇌과학과 예술'이라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으며, '백인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야구학회를 만들어 심포지엄을 여는가 하면, 아프리카에 IT 지원사업을 하고 '미래세대 행복위원회'를 조직하고 건축가들과 함께 스타트업을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373) 칼 세이건과 같은 일을 하는 과학자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열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에 대해 이.. 2018. 12. 21.
비호감상(非好感賞) 틀림없는 그 얼굴이지만 왠지 이상해서 묻습니다. “쟤가 ○○○이지?” “아니.” “닮았는데?” “아니라니까? ○○○보다 어리잖아.” 함께 TV를 보며 그렇게 묻고 답하던 때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요즘은 아주 간단해졌습니다. “쟤가 ○○○이야?” “아니, 다른 ○○○이야.” 더 물으면 좀 가만히 있으란 말을 듣기 쉽습니다. 이제 TV에 나오는 탤런트나 아나운서, 가수 들을 대충이라도 알아볼 수 있는 나이를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요, 요즘 젊은 여성들 중에는 누가누군지 분간이 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간혹 봐서는 연속극은 흐름을 따라잡기도 어렵고, 토크쇼 같으면 출연진의 특성을 모르므로 내용 파악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 심지어 웃어도 왜 웃는지조차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왜 비슷한 얼굴.. 2009. 12. 27.
이 나라 교육자로서 가장 한탄스러운 일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91 이 나라 교육자로서 가장 한탄스러운 일 2008학년도 대입 내신반영비율에 대한 교육부와 대학들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교육부에서 올해 당장 50%까지 높이라고 했을 때는, 이것은 복잡한 논리를 내포한 매우 수준 높은 교육정책문제이려니 했는데,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그럼 올해는 우선 30%까지는 반영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발표를 보게 되자, '이제 매우 단순한 수치 문제가 되었구나.' 싶은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대학 측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9등급으로만 매기겠다는 정책은 이미 확고하게 결정된 사항이므로 대학 자체의 학생 선발 방법에 의한 평가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 2007. 8. 29.
단편적 지식 암기교육에 대한 단상斷想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8 단편적 지식 암기교육에 대한 단상斷想 ▶ 취업포털 인쿠르트는 1년 간 각 기업의 면접시험문제 5천여 건을 분석하여 그 중 가장 흔한 유형을 '선택형'과 '무인도형'으로 정리했답니다. '선택형'이란 '버스에 앉아 있는데 임산부, 다리를 다친 학생, 할아버지, 짐이 많은 아주머니가 탔다면 누구에게 먼저 자리를 양보할 것인지, 또 그 이유는?', '무인도형'이란 '홀로 무인도에 남겨진다면 가지고 갈 물건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대표적이랍니다. 그 외에도 '왜 지원자들은 검은색 정장만 입는가?'와 같은 문제도 있더랍니다. 당연히 사고력이나 창의력, 상상력이 필요한 질문들입니다. 놀랄 필요 없습니다. '미국 전역의 소방전이 몇 개인가를 이 자리에서 알아맞히라'는 시험문제.. 2007. 8. 29.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6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한 교육에 대하여 - 우리 학교의 회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것 같아 좀 망설이다가 부모님들도 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 편지를 씁니다. 지난 9일(월)의 정기회의 때였습니다. 우리의 의제는 세 가지였는데, 세 번째로 글 쓰기 지도를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준비한 자료를 설명한 뒤 갑자기 문제를 내셨습니다. "이 월간지에서 어떤 이야기의 첫머리만 읽겠습니다. 들어보시고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맞히시는 선생님께 이 책을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그 선생님께서 읽어주시는 글을 매우 진지하게 들었는데, 제 기억에 의하면 한 아이가 강가에서 물새알을 주어와서 엄마와 대화를 나..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