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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현강재6

안병영 에세이 《인생 삼모작》 안병영 에세이 《인생 삼모작》 21세기북스 2021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두 번 교육부 장관을 지낸 분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때였고, 공교롭게도 그 두 번 다 근무 기간이 겹쳤다. 곁에서 보면 어이없지 않은가 싶은 분도 없진 않지만 이런 분도 있나 싶은 분도 있다. 김영삼 대통령 때는 말단 직원이어서 개인적으로 장관을 만날 일은 없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자주 가까이에서 말씀을 듣고 사사로운 격려와 함께 심지어 꾸중을 듣기도 했다. 나중에 내가 교장으로 나갔을 때 부총리직에서 물러나 연세대 교수로 복귀했을 때였고 학교를 찾아와 아이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각각 강의를 해주기도 해서 나로서는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언젠가 보좌신부님이 교리반 아이들을 모아, 성당에서 봉사해야 할 역할에 따라 .. 2021. 10. 11.
'현강재'의 설악산 '현강재' 강원도 고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의 블로그 이름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부총리겸교육부장관을 지낸 분이다. 김영삼 정부 때도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나는 그 이전에 교육부에 들어가서 그분이 두 번째 장관을 지낼 때까지도 그곳에서 근무했다. 애들 말마따나 "죽도록" 일했다. 그렇지만 뭘 했느냐고 물을 때 대답할 말을 아직도 준비하지 못했다. 일기(日記)는커녕 메모할 겨를도 없을 정도로 지쳐서 숨 좀 쉬고 준비한다는 게 이렇게 됐다. 묻는 사람도 없긴 하다. 일전에 '현강재'에 가서 "저 울산바위를 닮으셨는가, 그래서 그곳에 계시는가 생각했다"면서 블로그에 장기간 새 글이 보이지 않으면 궁금하지만 농사일 때문이겠지 한다는 댓글을 달았더니 이튿날 "가을의 문턱에서"라는 제목의 글.. 2016. 9. 13.
인촌상을 받은 고성 농부 안병영 강원도 고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안병영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전 교육부총리)가 제28회 인촌상을 받았습니다. 동아일보 인터넷판(2014.8.26)을 봤습니다. “과분한 상을 받아 대단히 영광입니다. 이런 상을 덥석 받는 것이 염치없을 정도입니다. 교육의 균형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교육부 장관을 두 차례 지낸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73)는 인촌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수상 소식을 듣고 장관 시절을 돌아보니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장관은 성격이 전혀 다른 문민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모두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입각 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 번도 뵌 적이 없.. 2014. 9. 12.
안병영 『왜 오스트리아 모델인가』 안병영 『왜 오스트리아 모델인가』 문학과지성사 2013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님께서 이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분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한국행정학회장, 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저서로는 『현대 공산주의 연구』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변론』 『자유와 평등의 변증법』 『한국정치론』(이하 공저) 『한국의 공공부문』 『교육복지정책론』 등이 있습니다. 교육부장관(1995.12~198.8),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2003.12~2005.1)으로, 대한민국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두 차례에 걸쳐 교육부 장관을 지냈는데, 내가 교육부 근무를 좀 오래 .. 2013. 12. 11.
'오스트리아' 단상(斷想) 그 식당 콩나물국밥은, 최고입니다. 우선 콩나물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데다가 아삭아삭하게 익은 맛이 일품이고, 짜지도 맵지도 않아서 아주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수란이나 김도 좋고, 밑반찬도 그만하면 보통은 됩니다. 벽에는 세 가지 식품의 원산지를 이렇게 써붙여 놓았고, 그 옆에는 태극기도 걸려 있습니다. 그걸 쳐다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말 오스트리아(AUSTRIA)일까? 혹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호주)가 아닐까? 오스트레일리아인데 오스트리아로 착각한 건 아닐까?' '그렇지만 오스트리아면 어떻고, 오스트레일리아면 어떨까? 더구나 둘 다 괜찮은 나라니까……' '게다가 나는 사시사철 콩나물국밥만 먹고, 삼겹살 두루치기 같은 건 아예 시킬 생각도 하지 않으니 이 집 돼지고기.. 2013. 2. 5.
현강재 천장에 비친 달 Ⅰ 현강재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안병영(安秉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님 댁 건물 이름이기도 하고, 블로그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분은 교육부장관을 두 번 지냈습니다(1995.12.21~1997.8.5, 2003.12.24~2005.1.4). 두 번째 때는 직명이 그냥 장관이 아니라 부총리겸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처음에 장관이었을 때도 교육부에 있었고, 두 번째 때는 제가 2004년 8월 31일까지 근무하고 학교로 나갔으니까 그분은 제가 교육부를 떠난 4개월 후에 대학으로 돌아갔습니다. 첫 번째 때는 제가 직급이 낮아서 직접적으로 대할 일이 전혀 없었지만, 두 번째 때는 사나흘이 멀다 하고 결재를 받으러 장관실을 드나들었으므로 어쩌다가 일주일이 그냥 지나가면 궁금하고 허전할 지경이었습니다. .. 2011.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