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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인촌상을 받은 고성 농부 안병영

by 답설재 2014. 9. 12.

 

 

 

강원도 고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안병영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전 교육부총리)가 제28회 인촌상을 받았습니다.

동아일보 인터넷판(2014.8.26)을 봤습니다.

 

 

“과분한 상을 받아 대단히 영광입니다. 이런 상을 덥석 받는 것이 염치없을 정도입니다. 교육의 균형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교육부 장관을 두 차례 지낸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73)는 인촌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수상 소식을 듣고 장관 시절을 돌아보니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장관은 성격이 전혀 다른 문민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모두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입각 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면서 “꾸준히 민주화를 지향하는 행정학자였기에 중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후략)…

 

관련 기사로 가는 길 http://news.donga.com/3/all/20140826/66001295/1

 

 

교육과정·교과서 정책이 저의 주 업무였지만, 일본, 중국에서 걸핏하면 역사를 왜곡하기 때문에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도 운영하고, '고구려연구재단'(현 동북아역사재단)도 설립하고, 또 뭣도 하고, 그렇게 날밤을 새우던 교육부에서 나와 저는 교장을 하고, 저분도 곧 연세대학교로 돌아갔을 때, 제가 있는 학교를 찾아와 고학년 아이들에게 한 시간 특강을 해주고, 교사들에게도 두 시간이나 대담을 해준 분이니까 저로서는 잊을 수 없는 인연이 있습니다. 그때 그 아이들에게 자신은 생각하기를 좋아한 아이였다고 한 것이 생각납니다. 교사들에게는 교육은 정책 수립이나 현장에서나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가끔 전화를 해서 "요즘도 담배를 피우는가?" 물었었는데 심장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이후에는 아예 묻지 않게 되었고, 이번에는 "요즘은 몸이 좀 어떠냐?"고 묻고 있습니다. 얼른 고성으로 찾아가 인사를 해야 하는데, 어쩌고 하는 의례적 인사에 처음에는 "얼른 회복해서 만나면 좋겠다"고 하더니 요즘은 "괜찮다. 오지 않아도 잘 지내면 된다"고 합니다.

인물도 좋고 풍채도 좋아서 귀공자 같긴 하지만 상을 받았다니까 훨씬 더 멋있는 분 같습니다. 저 정도가 되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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