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안병영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전 교육부총리)가 제28회 인촌상을 받았습니다.
동아일보 인터넷판(2014.8.26)을 봤습니다.
“과분한 상을 받아 대단히 영광입니다. 이런 상을 덥석 받는 것이 염치없을 정도입니다. 교육의 균형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교육부 장관을 두 차례 지낸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73)는 인촌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수상 소식을 듣고 장관 시절을 돌아보니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장관은 성격이 전혀 다른 문민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모두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입각 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면서 “꾸준히 민주화를 지향하는 행정학자였기에 중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후략)…
관련 기사로 가는 길 http://news.donga.com/3/all/20140826/66001295/1
교육과정·교과서 정책이 저의 주 업무였지만, 일본, 중국에서 걸핏하면 역사를 왜곡하기 때문에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도 운영하고, '고구려연구재단'(현 동북아역사재단)도 설립하고, 또 뭣도 하고, 그렇게 날밤을 새우던 교육부에서 나와 저는 교장을 하고, 저분도 곧 연세대학교로 돌아갔을 때, 제가 있는 학교를 찾아와 고학년 아이들에게 한 시간 특강을 해주고, 교사들에게도 두 시간이나 대담을 해준 분이니까 저로서는 잊을 수 없는 인연이 있습니다. 그때 그 아이들에게 자신은 생각하기를 좋아한 아이였다고 한 것이 생각납니다. 교사들에게는 교육은 정책 수립이나 현장에서나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가끔 전화를 해서 "요즘도 담배를 피우는가?" 물었었는데 심장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이후에는 아예 묻지 않게 되었고, 이번에는 "요즘은 몸이 좀 어떠냐?"고 묻고 있습니다. 얼른 고성으로 찾아가 인사를 해야 하는데, 어쩌고 하는 의례적 인사에 처음에는 "얼른 회복해서 만나면 좋겠다"고 하더니 요즘은 "괜찮다. 오지 않아도 잘 지내면 된다"고 합니다.
인물도 좋고 풍채도 좋아서 귀공자 같긴 하지만 상을 받았다니까 훨씬 더 멋있는 분 같습니다. 저 정도가 되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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