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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행복한 학교5

김만곤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즐거운 교육을 위해 펼쳐내는 가슴속 이야기 비상 2022.5 들어가는 글 〈붕어빵〉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귀엽고 예쁜 아역 배우가 돌연 사격선수로도 활약하는 다재다능한 대학생이 되어 나타난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대학생이 어떻게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발휘해야 하는가를 토론했는데 패널 가운데 한 배우는 일단 사격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좋겠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또 다른 배우는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분석해 들어가면 실제로는 별 차이가 없겠지만 일단 우리 내외 의견도 갈렸는데 아내는 사격부터 해야 한다는 쪽, 나는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는 쪽이었습니다. 교사로 교육행정가로 교장으로 살았던 세월이 엄연함에도 내 아들딸, 손주들 교육에.. 2022. 5. 13.
대화 그 아이는 가정 돌봄이 불가능한, 포기한 상태입니다. 열한 살.. 코로나 시국이 학교를 오다가 안 오다가의 반복된 상황으로 등교가 귀찮은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결석이 잦고, 연락하고 또 연락해도 깨워줄 사람의 부재로 늘 교무실팀이 데리러 가야 합니다. 친구랑 엮어주기도 했고, 일주일 등교 잘하면 떡볶이도 사주기도 했고.. 효과는 순간에 불가했습니다만 그렇게 한 학기를 보냈고 올 9월 신규 샘이 발령받아 담임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신규 샘 왈 "아침에 제가 연락하여 등교시켜볼게요" 그렇게 매일 그 아이 집 앞에서 기다려 아이와 함께 등교하기를 반복, 잠시 잊었습니다. 안정되었나 보다.. 다시 결석과 출석이 반복되고 그 사이 사건도 생겼지만 하루하루 넘기던 12월 어느 날 더 이상 방법이 없어 교.. 2021. 12. 13.
더는 미루지 말고 '아이들'을 생각하자(2017.5.15) K 시인은 산골짜기 고향마을과 A시를 오가며 지낸다. 고향마을에선 선대의 전통가옥을 정비해서 민박을 하고 A시에는 아들네가 거주한다. 지난 초봄에는 아들네가 산골짜기로 들어가고 K 시인이 시내로 나왔다고 했다. 손자가 그 산촌 소재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것이었다. 의아해서 되물었다. 바뀐 게 아닌지,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아들네가 시내로 나와서 손자가 시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K 시인이 산골로 들어가 정착한 건 아닌지…. 아니라고 했다. 제대로 얘기하고 들은 것이라고 했다. 시내 학교는 아직도 한 학급에 25명이 복작거리는데 산골 학교는 1학년이 딱 네 명이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정말로!' 따듯하고 정겹게 보살펴주는 데다가 시설설비는 이 세상 어느 선진국 학교와 비교해 봐도 월등해서 "세계 최고가.. 2017. 5. 15.
견뎌내는 게 교육의 기본인가? (2014.9.29) 견뎌내는 게 교육의 기본인가? 교육문제의 유형은 이해 당사자들의 견해에 따라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우선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과잉학습장애’로 인한 탈모·불안·대인기피증에는 휴식이 필수적이지만 그따위 교육적 견해 같은.. 2014. 9. 29.
「CCTV 설치율 95.9%」 「서울지역 학교 CCTV 설치율 95.9%」1 '서울 교장들은 참 좋겠다' 싶습니까? '4.1% 학교 교장은 CCTV도 달지 않고 도대체 뭐 하고 있나' 싶기도 합니까? 언젠가…(이젠 옛날 얘기하듯 하게 되었습니다)… 교장회의에 참석해본 적이 있습니다. 생활지도가 문제가 된 때였습니다. 이른바 '생활지도 전문'이라는 교육장이란 녀석이 그 당시에 일어난 사건 몇 가지를 소개하더니 호기롭게2 주문(注文)했습니다. "교장실에서 뭐 합니까!" "하루에 몇 차례씩 순시를 하세요! 아이들이 언제 교장이 나타날지 모르도록 자주 순시를 하면 그곳에서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나, 참... 그럼 나쁜 짓은 다른 곳에 가서 하게 하란 뜻이었을까요? 순시나 자주 하는 것이 교장의 주요 역할이라면 그걸 무슨 교육의 .. 2010.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