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4

학교, 아름다운 곳 (2024.9.27) 학교 가는 아침의 아이들은 아름답다. 그 아이들이 있어 아침은 더욱 빛난다. 두엇, 서넛, 바쁠 것 없이 재잘거리면서도 게으름 피우지 않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은 저절로 밝고 따스한 곳으로 바뀐다. 어김없이, 학교로부터 동네 곳곳으로 아침의 음악이 울려 퍼지면 아이들은 그 선율에 맞추어 한 송이씩 꽃이 되고 거리는 그 꽃으로 밝아져서 그 꽃들로써 충분한 아침이 된다. 높은 곳에서 세상일을 결정하는 분들이 오늘은 부디 딴생각 말고 저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일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들리면 온 학교가 일시에 숙연해진다. 어느 학교에서나 우리의 저 아이들이 공부할 준비를 하고 각자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떠올리면 전율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 2024. 9. 27.
학교라는 곳에 대하여 책을 읽다가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호기심이 발동하기 마련입니다. 적극적으로 학교를 풍자하고 비난하는 내용인 것을 확인하는 순간, 옆에 있는 사람이 교육에는 영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러니까 그게 누구라 하더라도 그걸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이것 좀 봐! 여기도 이렇게 되어 있잖아! 학교는 형편없는 곳이라잖아!" 다른 일을 한 사람, 그런 일을 하다가 퇴직한 사람들도 그럴까요? "이것 좀 봐! 우린 이렇게 엉터리야!" ♬ '정답만 맞히면 되는 인생'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은희경의 단편소설, 「T아일랜드의 여름 잔디밭」). 그때까지의 나의 인생은 단순하고 명확했다. 목표는 명문 외국어고등학교를 거쳐 일류 대학에 가는 것이었고 그런 다음에는 고소득이 보장되는 직업을 갖고 .. 2013. 3. 15.
영화『클래스』Ⅱ 다시 영화 『클래스』(교실) 이야기입니다. 먼저 신문 기사를 옮깁니다.1 ● '클래스'는 갈등·토론 불꽃 튀는 중학교 교실 1년 기록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클래스'는 프랑스 파리의 한 중학교 교실을 1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전부 신인 연기자인 교사와 아이들이 전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 실제 상황처럼 보인다. 프랑스어 교사 마랭(프랑수아 베고도)의 교실에 대부분 머물러 있는 카메라는 혈기방장한 중3 학생들과 성내지 않고 품위를 지키려는 선생 사이를 오간다. 가르치려는 자와 배우지 않으려는 자의 전쟁 같은 이 교실의 모습은, 누군가를 제도권 내에서 교육한다는 일이 얼마나 고되며 이성을 잃기 쉬운 일인지 가늠케 한다. 주인공 프랑수아 베고도는 원작 소설의 작가이며 전직 교사다. 영화에는 기.. 2010. 3. 30.
존 브록만 엮음 『앞으로 50년』 존 브록만 엮음『앞으로 50년 The Next 50 Years』이한음 옮김, 생각의나무, 2002      우리가 아직 교사와 교실과 교과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50년 뒤에는 거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를 돌이켜보면서 우리가 교육 개념을 바꾸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왜 수능 성적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왜 답을 암기하는 것이 지능의 증거라고 생각했는지 물을 것이다.1(301) 이 글을 여러 번 인용하면서, 사실은 게름직하기도 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는 분 중에는 앞으로 50년 정도 더 살아있을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그 사람이 그렇게 떠들더니……." 그러면 죽어서라도 제 꼴이 뭐가 되겠습니까.그런데 보십시오. 신문에 이런 글이 실렸거든요?2 미래의 교실에.. 2009.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