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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친구16

내 친구 김 교수 내 친구 김 교수 김 교수는, 나이는 나보다 '훨씬' 많습니다. 또 국내외로 유명한 과학자인 것 같지만 그런 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우리말에 대한 상식은 '아직(!)' 나보다 못합니다. 광복 때 일본에서 들어와 국내에서 중·고등학교는 물론 서울대 전교수석으로 대학교까지 마치고 군대까.. 2014. 12. 8.
어느 과학자의 삶 Ⅰ '130억 광년 떨어진 은하계'랍니다.1이론물리학자인 '내 친구' 김 교수에게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님! 130억 광년이라니? 그게 진짜입니까? 도무지 느낌이 오지 않아서 그럽니다." 질문을 하자면 우선 내용을 좀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사진 속의 abc가 뭘 뜻하는지 그걸 알면 좋겠는데, 사진 아래에 이렇게만 소개되었습니다. 130억 광년 밖 은하계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측한 거대 은하 집단 아델 2744 이미지를 16일 공개했다. 우리 은하로부터 약 13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델 2744는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은하집단 중 가장 먼 것 중 하나이다. 나사·EPA 연합뉴스 그 신문 인터넷판을 찾아봤더니 "이른바 '중력렌즈' 현상으로 인해 뒤쪽 은하가 앞쪽 은.. 2014. 10. 19.
친구맺기 나에게도 '블로그 친구'가 많습니다. "많다"고 한 건 비교적 그렇다는 건 아니고, 내 관점에서 그렇다는 뜻입니다. 어떤 분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면 "친구 신청은 사절한다"고 대놓고 선언해 놓았던데, 나로서는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나는 누구라도 친구 신청을 해오면 무조건 다 승낙해 주고 있습니다(단 글이 없거나 한두 편 뿐이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블로거와 상업적인 블로그는 사절). 아마 그렇게 하다 보니까 '친구(?)'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 고백할 게 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여남은 명의 친구가 생겨서 얼마 동안 '행복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그 친구들 블로그를 방문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대부분 새로운 글을 싣지 않고 있었습니다. '모두.. 2012. 11. 5.
후줄근하고 추레한 동기생들 대학 동기생 모임을 하면 매번 대여섯 명 정도가 모여 식사를 한다. 한때 교육자였고 피끓는 열정을 토로할 줄도 알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럴 일도 없고 아니 아무런 일도 없고 있을 것도 없고 그래서 아무 일도 아닌 이야기를 나 혼자라도 저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대부분 건강해서 나보다 십여 년씩은 더 살겠지만 저들도 후줄근하고 추레하긴 마찬가지다. 정장을 할 필요가 거의 없게 된 것만 해도 그렇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더 정성들여 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280명인가가 함께 졸업했다. 우울했으나 지금보다는 찬란했던 시절의 친구들은 지금은 어디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사이가 되었다. 학교 다닐 땐 저 자리에 모인 저들과 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었다. 그건 저 사람들 모두가 마찬가지이다.. 2011.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