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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참회록5

그대와 나 ⑸ 가지고 온 걸 다 받아냈다. 할 수 있는 일 다 하게 했고 마침내 할 수 없었던 일들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중이다. 2018. 10. 29.
그대와 나 ⑷ 그대와 나 ⑷ 그대는 주민센터나 체육문화센터, 복지센터의 1만 원 이하의 프로그램을 찾아다닌다. 그게 좋아서 하는 건 아니라는 걸 나는 최근에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었다. 왜 그렇게 구차하게 사느냐고 다그치며 지냈지만 끝내 그 '이유를 말하지 않는 이유'는 모르고 있다. 2018.2.3. 2018. 3. 18.
그대와 나 ⑶ 나에게 평생 쩔쩔맨 그대는, 내가 사람들 때문에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날 "드디어 사람이 좋다"고 했다. 2017. 4. 4.
그대와 나 ⑵ 그대와 나 ⑵ 나는 실바람만 불어도 꺼지고 말 가녀린 촛불 같은, 소홀하게 만지면 바스러져 버릴 존재이고, 그대는 당연히 철판 같은 것으로 조립된 인조인간쯤으로 생각하며 살았다. 그렇게 여긴 세월이 너무 오래여서 나는 그대의 생각 같은 건 물을 수도 없게 되었다. 2017.2.23. 2017. 3. 30.
그대와 나 그대와 나 그 손이 차가울 때 나는 본래 그런 줄 알았다. 그렇게 알고 지냈는데 뜨거워져 있다. 오십 년이 되어가니 이걸 안 것은 너무도 오랜만이다. 그렇다고 뜨거워지다니……. 차가워야 하는 건지, 뜨거워야 하는 건지도 모르는 일이다. 되돌릴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다. .. 2017.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