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자유학기제4

요양원 체험학습 보스톤 근교의 은퇴자 촌 '뉴브리지 온 더 찰스New Bridge on the Charles'는 '연속성 있는 보살핌'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며 독립 주거 공간, 어시스티드 리빙, 요양원 건물이 각각 따로 있답니다. 입주자의 사정에 따라 생활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늙은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적으로 생활'하게 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 시설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 학교 교육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분을 그대로 옮겨보았습니다.1 제목을 '요양원 체험학습'이라고 한 것은, '은퇴자촌 체험학습'이라고 하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할 것 같았고, 그 시설 중에는 요양원도 있다니까 아예 그렇게 붙인 것이지만 그러므로 공정한 명명일지는 의문입니다. 뉴브리지에서는 주민들이 반려.. 2015. 9. 17.
한 중학생이, 교육부 차관님께(2015.8.31) 한 중학생이, 교육부 차관님께 의아해하셨죠? "중학생이 왜?" 자유학기제가 '괴물'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려고요. "그걸 왜 나에게?" 하실까요? 장관님도 그러셨겠죠. "차관님! 자유학기제가 계획대로 실천되도록 지켜보세요!" 제가 장관이라도 그랬을 걸요? ‘강도 높은 교육.. 2015. 8. 31.
도살장 현장학습 내가 사랑에 빠져 있었던 시절에는 모든 게 달랐다.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지금의 내가 아니었다. "지금 네가 하는 것은 아주 훌륭한 직업이야."라고 누누이 혼자 중얼거렸고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할머니를 다정하게 포옹했고 이 동네도 정말 평화롭고 살기 좋은 아늑한 곳이라고 믿었다. 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도살장에서였다. 그렇다고 그녀가 거기에서 일을 했다는 소리가 아니다. 그녀는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그녀가 격주로 금요일마다 현장학습을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오는 바람에 그녀를 만났던 것이다. 도살장에서는 요일별로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을 받았다. 그녀가 데리고 오는 가장 어린 연령층의 방문객은 주로 동물 구경을 하고 암소는 "음메" 하고 울고 양은 "메"하고 운다는 등, 주로 그런 것들을 배우러 온.. 2015. 8. 24.
조엘 에글로프 『도살장 사람들L’étourdissement』 『현대문학』 2009년 2월호에 소설의 일부가 소개되었다. 번역자(이재룡 숭실대 불문과 교수)가 다음과 같은 주를 붙였다. 『도살장 사람들』은 조엘 에글로프Joël Egloff의 네 번째 소설이다. 『현대문학』은 에글로프의 처녀작 『장의사 강그리옹』과 두 번째 작 『해를 본 사람들』에 이어 『도살장 사람들』을 출간하기에 앞서 일부를 먼저 소개한다. 이 작품은 시골마을의 도살장에서 일하는 남자가 겪는 소소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이다. 폐수처리장, 쓰레기하차장, 폐차장에 둘러싸인 마을에 사는 어리숙한 사람들의 어두운 일상이 작가 특유의 해학적 시각으로 그려진 『도살장 사람들』은 수상작이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인 '엥테르'가 주관하는 은 전국 각지의 독자를 대표하는 25명이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이제 겨.. 2009.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