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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악마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2》 정서웅 옮김, 민음사 2009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주선으로 온갖 세상을 다 경험한다. 심지어 헬레나와 만나 아들까지 낳으며 살았다.("구운몽"?) 제우스의 딸 헬레나는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메넬라오스(Menelas)는 왕비 헬레나가 트로야의 파리스 왕자에게 유괴당하자 전쟁을 일으켜 토로야를 멸망시켰다. 파우스트 내게 아직 두 눈이 있는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름다움의 샘물, 철철 넘쳐나는 게 보이는가? 나는 무서운 여행길에서 가장 축복받은 선물을 가져왔구나. 지금껏 세계는 얼마나 보잘것없고 폐쇄돼 있었던가! 하지만 내가 사제가 된 이후로 어떻게 변했는가? 비로소 바람직한 것, 근본이 있고 영속적인 것이 되었다! 만일 내가 그대와 다시 떨어지.. 2022. 10. 26.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1》 정서웅 옮김, 민음사 2009(41쇄)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를 찾아온 학생에게 자신이 파우스트인양 면담을 하고 있습니다. 악마는 어떤 존재인가 했더니 이런 인간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 (혼잣말로) 이젠 이 따위 무미건조한 말투에 진저리가 나는군. 다시 악마 노릇을 제대로 해야겠는걸. (큰소리로) 의학의 정신을 터득하기란 쉬운 일이지. 대세계와 소세계를 두루 연구하고, 결국은 신의 뜻대로 되어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거지. 자네가 학문을 한답시고 싸돌아다녀도 별수없는 일, 누구든 배울 수 있는 것만을 배울 뿐이라네. 그러나 기회를 포착하는 자야말로 진정한 남자라고 할 수 있지. 자네는 제법 체격이 당당하고 배짱 또한 부족한 것 같지 않으니, 자네 스스로 자신감만 갖.. 2022. 10. 18.
이 얼굴 Ⅵ (그 밤들의 붉은악마) '붉은악마'는 2002 한·일 월드컵 때도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참 아니꼬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교수나 학자 등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마치 자신이 그 '붉은악마군단'을 창설한 것처럼, 혹은 자신은 그런 문화가 창조될 것을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글도 쓰고 강의도 하고 회의장 분위기를 주름잡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나도 이번에 '붉은악마'들을 잘 봤지만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오죽 좋겠습니까. 그걸 그렇게 하지 않고 무슨 문화니 뭐니 하면서 그걸 현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자신이 '도사'기 때문에 벌써부터 이런 걸 다 알고 있었다는 둥 어떻게 했다는 둥 온갖 폼을 다 재니 그 꼴이 얼마나 아니꼬왔겠습니까. 두고 보십시오. 그들은 이번에도 또 그렇게 할 준비를 하.. 2010.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