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들2 아티크 라히미 『인내의 돌』Ⅱ 아티크 라히미Atiq Rahimi․ 『인내의 돌Syngue Sabour: Pierre de Patience』 임희근 옮김, 현대문학, 2009. ♧ 처음 한 부분 이 사진 맞은편, 벽 아래쪽에 같은 남자가, 사진보다 나이 든 모습으로 바닥에 놓인 메트리스 위에 길게 누워 있다. 턱수염을 길렀다. 수염이 희끗희끗하다. 사진보다 말랐다. 너무 말랐다. 가죽밖에 안 남았다. 창백하다. 주름투성이다. 코는 사진보다 더 독수리 부리를 닮았다. 여전히 웃지 않는다. 계속 비웃는 듯 야릇한 표정이다. 입은 조금 벌어져 있다. 사진보다 한층 더 작아진 두 눈은 눈구멍 속으로 움푹 들어가 있다. 시선은 한사코 천장에만, 뚜렷하게 드러난 꺼멓게 변하고 썩어가는 대들보 사이에만 고정되어 있다. 두 팔을 몸에 붙인 채 힘없이.. 2009. 12. 19. 아티크 라히미 『인내의 돌』Ⅰ 아티크 라히미Atiq Rahimi․ 『인내의 돌Syngue Sabour: Pierre de Patience』 임희근 옮김, 현대문학, 2009. 이런 헌사가 적혀 있습니다. "남편의 손에 야만적으로 살해된 아프가니스탄 시인 N.A.를 추모하면서 쓴 이 이야기를 M.D.에게 바친다." 『현대문학』2009년 10월호에는 이 모티브를 포함하여 자세한 내용들이 소개되었습니다.1 나는 이 구석에 갇혀 있다. 우울하고 슬픔으로 가득하여 나는 날개가 접혀 날 수도 없다. 나는 아프칸 여자다, 목 놓아 울어야 하는. 위의 시는 아프가니스탄의 젊은 여성 시인 나디아 안주만Nadia Anjouman의 가잘(서정시)인데, 여기에서 시인은 자신의 삶을 새장에 갇힌 새에 비유한다. 이는 어찌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아주 평범한.. 2009.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