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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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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혹은 늑대별 구식 스마트폰으로 찍은 이 사진에서 초승달 아래의 저 별을 본 분들이 더러 '별 같은' 이야기를 써주셔서 인상 깊었습니다. (http://blog.daum.net/blueletter01/7638954) 인터넷을 보니까 '시리우스'라는 별이고 빛의 속도로 8년을 가면 저 별에 도착한다고 해서 '참 우스운 얘기구나' 했었습니다. 빛의 속도로? 그것도 8년이라니! 사람을 좀 놀리고 싶은 건지 원……. 블로거 모모(MOMO)님이 소개해 주신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1에서 저 별에 얽힌 가슴 시린 얘기를 보았습니다. 베란다에 무릎을 꿇고 앉은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작은 나무야, 늑대별(큰개자리에 속하는 별로 일명 시리우스라고도 한다. 겨울 하늘에 가장 .. 2017. 4. 1.
사라져간 별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우리 은하(Our Galaxy, the Milky Way)'에는 태양이 1000억 개~4000억 개나 있답니다. 그렇다면 태양이 아닌 별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더 기가 막히기로는 '우주(the Universe)'에는 '우리 은하' 같은 별들의 집단이 1000억 개 이상 있다고 합니다("세상에!" 혹은 "정말?"). 그것도 모자라는지 지금도 무시무시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면서요? 김정욱이라는 천체물리학자가 그러대요. 거듭 말하지만 나는 이런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믿을 걸 믿고 믿을 게 따로 있지요. 그저 과학을 안다는 사람이 설명해 놓은 걸 보고 메모해 놓았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믿을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이 과학자가 아니.. 2017. 1. 5.
옛날의 별들 Kepler Watches Stellar Dancers in the Pleiades Cluster. Aug. 13, 2016(NASA) Perseid Meteor Shower 2016 from West Virginia. Aug. 12, 2016(NASA) ◈ 나의 세상은 아직 까마득하던 시절, 세상은 절대적으로 평화롭고 합리적인 곳이어서 무기를 들이대는 엉터리 집단은 곧 사라질 수밖에 없고, 남을 괴롭히면서까지 돈을 밝히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그릇됨을 깨닫게 되거나 곧 무거운 벌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던 시절, 그 여름밤, 마당 한가운데에 깔아놓은 멍석에 누워 올려다보던 그 '옛날의 별들'이 그리워집니다. NASA의 재주가 아무리 좋다 해도 그 시절의 그 밤하늘을 보여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신비로.. 2016. 8. 16.
알퐁스 도데 『별』 알퐁스 도데 『별』 최복현 옮김, 인디북 2011 꼭 보고 싶은 책들이 있습니다. 서장에도 여러 권 있어서 이러다가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초조해질 때는 "눈요기만 해도 좋은 것"이라는 블로거 '노루'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고 그런 표현을 고마워합니다. 이 책도 그런 책이었습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위가 산만한 전철에서도 그렇고, 일전에는 파주의 어느 학교로 교과서 활용에 관한 강의('교사와 교과서')를 하러 갔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버려서 차 안에서 두어 편을 읽기도 했습니다. 전철에서도 그렇지만, 자투리 시간에 무슨 심각한 책을 읽기는 어렵습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쯤의 이유를 댈 수 있습니다. 우선 문장이 쉽고, 유연하고, 시적(詩的) 혹은 감성.. 201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