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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문안4

답설재! 계묘년이야! "복토끼 한마리 데려가세요~" 선생님, 새해 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해지시고 더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성희가 부군 이 소장이 그린 토끼를 보내줬네?' '응, 내일부턴 계묘년이잖아. 사람들이 덜 속상하고 안전하게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면 좋겠어.' '넌?' '아, 나도 그렇게 지내면 좋기야 하겠지...' 2023. 1. 21.
2018 가을엽서 그곳도 그렇습니까? 올가을의 나뭇잎들은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찬란하고 슬픈 가을… 몇 날 며칠 눈 가는 데마다 고와서 이건 사치구나 싶다가 문득 그곳을 생각했습니다. 2018. 11. 6.
"건강하시죠?" "아, 예! 지난겨울보다는 더 쓸쓸해졌지만요……." 그런 인사를 처음 듣게 되었을 때는 그가 내 건강을 진정으로 혹은 깊이 염려해주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아, 물론 그런 이가 없다고 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건강하시죠?" 전화를 하면 흔히 그렇게 묻습니다. 새삼스럽게 들리긴 하지만 의례적으로 묻는 것입니다. 어떤 대답을 할지에 대한 계획이 순간적이지만 복잡하게 얽힙니다. 이 사람과 할 말이 많거나 간단하지 않다 싶으면 "예" 해버리면 그만입니다. 얼른 본론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할 말이 별로 없을 듯한 안부 전화(!)일 때도 "예!" 해버려서는 난처할 것입니다. 피차 그다음에 할 말을 특별히 마련해두지 않은 상태가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나는 "예. 그저 그렇습니다" 하거나 "예, 별로 좋진 않지만 그럭저럭 지냅니다" "예, 뭐 .. 2017. 4. 11.
2016 가을엽서 하늘이 높습니다. 연일 가을구름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밤은 더 깊습니다. 책을 들면 1분에 한두 번씩 눈이 감기는 것만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까무룩' 내처 가버려도 그만일 길을 매번 되돌아오긴 합니다. 이런 지 꽤 됐고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몸은 한가롭고 마음은 그렇지 못합니다. 두렵진 않은데 초조합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2016.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