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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이란 무엇인가?7

어느 학교 교직원연수회-고것들이 꽃이므로 어느 학교 교직원 연수 시간입니다. 교육청 혹은 교육부 직원 연수 시간이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 학교(혹은 교육청, 교육부) 연수 업무 담당자인 블로거 '파란편지'는 (아, 파란편지의 멋진 변신!) 사회석으로 나가 강사 안내를 시작합니다. "선생님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께 ‘옥상정원’(정원 이름 "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일기를 쓰시는 준서 할머님을 소개합니다. 저는 지금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준서 할머님 이야기가 여러분께 우리가 교육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혹은 해석해야 하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더 깊고 진한 진정성을 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할머님에게는 우리가 몇 날 며칠 동안 들어도 좋을 이야기들이 수두루합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일단 화초 사진 몇 장을 보여주시면서 딱 하루치 일기만 들려주시기로.. 2020. 8. 18.
"선생님, 죽지 말아요!" "선생님, 죽지 말아요!" 향기(香氣)와 향수(鄕愁) : 아이들이 커피 찌꺼기로 방향제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철역으로 들어가다가 저 아이들 냄새가 풍겨서 곁으로 다가가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Ⅰ 어느 해안도시에서 지금 비행기(아니면 기차, 아니면 배, 배도 아니면 .. 2015. 4. 12.
교육, 알 수 없는 일 ⑵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① 초등학생이 토익 900점이라면 솔직히 부러워할 일 아닌가? 그럼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하고 반문한다. ②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 내 자식은 아예 포기해버리게 하고 그냥 마음 편하게 지낸다. ③ 당장 전화해서 내 자식도 토익 900점이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지 알아본다. ④ 우선 저런 초등학생이 있다는 게 정말인지 알아본다. ⑤ 내 아이는 아예 유치부에서 토익 900점을 획득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혹은 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을 두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크게 한탄한다. 혹은 ⑤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사례라는 것을 인정하고 본받도록 한다. 이것들은 그럴 듯한 답이 아닙니까? 그럼, 어떤 답을 마련할 수 있습니까? 2014. 2. 25.
교육, 알 수 없는 일 ⑴ 나는 학교 선생들, 학원 선생들이 싫었다. 돈을 받아먹으면서 가르친다는 게 고작 수능 문제와 번호 찍기라니, 어둠은 시련과 고난, 아침은 희망, 소쩍새는 감정이입, 강은 사랑의 장애물…… 네모와 세모를 그리며 시를 공부하는 동안, 시를 읽으면서 느꼈던 벅참이나 따뜻함은 바짝 말라버렸다. 사실 수능은 그런 걸 느끼지 말라고 강요하는 시험이었다.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것, 그것이 수능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이니까. 처음엔 이상하니까 이상하다고 말했다. 문제를 보고 답을 당최 모를 때 찍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선생에게 나는 손을 들고 물었다. 그걸 왜 배워야 해요? 그러자 선생은 대답했다. 알기 싫으면 듣지 말고 나가. 나는 그런 어른이 되지 말자고, 찍기를 알려주겠다는데 왜 따지느냐고 화내는.. 2014. 2. 15.
『아이처럼 행복하라』 알렉스 김, 『아이처럼 행복하라』(공감의기쁨, 2012) 네팔, 파키스탄, 인도, 미얀마, 타이, 티베트, 라오스 같은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진으로 엮은 책입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설명이 곱습니다. 아이들에 대해서는 더 그렇습니다. 본문에서 옮긴, 뒤표지의 글만 봐도 작가의 눈을 짐작.. 2013. 2. 21.
어느 아이의 교사관(敎師觀) 녀석이 '부평신문 어린이 기자단' 활동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신문사에서 학교 선생님 한 분을 인터뷰해 오라는 과제를 주었는데, 녀석은 방과후학교 로봇 강사를 인터뷰했습니다. 무심코 읽다가 '이놈 봐라?' 싶어서 쑥스럽지만 또 옮겨놓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자유로운 우리 로봇 선생님! 이번에 인터뷰한 우리 로봇 선생님(임기혁)은 내가 만난 선생님들 중에 가장 현실적인 사람이다. 그것이 내가 선생님을 취재한 이유다. 보통 선생님들은 책에 나오는 사람처럼 올바른 것만 추구하고, 무조건 해야 하고 지켜야 한다고 지시한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 다르다. 가끔 엉뚱하게 돈을 조금 들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화를 보는 방법을 설명하는 한편, 번개가 치는 날에는 선생님 친구가 토르라고 하면서 토르가 지금 악당들을 물리.. 2012. 12. 24.
'대통령의 연인'이 본 한국의 교육 ‘대통령의 연인’이 본 한국의 교육 Ⅰ 지난 6월 어느 날, 한 신문에서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과 열애 중이라는 한국인 방송 진행자 그레이스 리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제목은 「대통령의 연인」이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봤더니 인용(거의 轉載)과 비판이 무성하지만, 그런 기사나.. 2012.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