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심사5 교과서는 어떤 관점으로 결정하나 (2021.4.2. 이하 수원일보) 지금 70, 80대들은 동화책 만화책을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다. 교과서 받는 날을 기다렸고 집으로 가는 길의 시냇가, 산비탈에서 한두 권은 그날 다 읽었다. 교과서를 금과옥조로 여길 수밖에 없는 세대여서 양보할 수 없는 논쟁이 붙었을 때도 “이건 교과서에도 나온다!”고 하면 더 따져보지도 않았다. 교과서는 절대적 경전, 세상을 보는 창(窓)이었다. 그게 국정교과서였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오로지 그 교과서만으로 가르치고 배웠다. 지금은? 교과서 말고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넘친다. 재활용품 내놓는 날, 마음만 먹으면 말끔한 책을 수십 권씩 들여놓을 수 있다. 책보다도 유튜브를 즐겨보기도 한다. 장차 학교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어떤 매체를 학습자료의 주종으로 삼아야 .. 2021. 4. 2. '좋은 교과서'의 조건 각 시·도 교육청의 인정 교과서 심사진 대표(교사, 교감, 전문직, 교수 등 약 100명) 연수회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연수회는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주관으로, 지난 5월 10일(목)~11일(금),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강의 주제는 '좋은 교과서의 모습'이었습니다. 주제의 의도에 따라 그동안 발표한 내용 중에서 적절한 부분을 골라 맞춘 원고입니다. ‘좋은 교과서’의 조건 ‘좋은 교과서’라는 표현을, 교과서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듣는다면 대체로 의아해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교과서’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은, ‘좋은 교과서’라는 주제는 그동안 우리나라 교과서 연구 역사를 통하여 다양한 표현으로 제시되어 온, 그리고 그만큼 오래된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 2012. 5. 15.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 그동안 교과서 정책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데가 두 군데 있어서 같은 원고로 이야기했습니다. 한군데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사업으로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교과서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연수회였으므로 이런 내용의 강의도 필요할 것 같았지만, 한군데는 지금 당장 인정도서를 개발할 분들을 연수시키는 강좌였는데, "교육과정·교과서 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그런 내용의 강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어떤 도움을 받겠다는 건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일은커녕 우선 교과서를 만드는 일 자체가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현재의 교육과정, 현재의 교과서는 이러저러해서 못마땅하다"는 비판력 정도로 썩 좋은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 2011. 12. 20.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Ⅱ(교육에 대하여)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2 김희봉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1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모른다." 만약 어느 선생님께서 다른 스케쥴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놓고 이 책을 읽고 있다면, 그 선생님은 지금 행복할 것이 분명합니다. 선생님께서 행복하시다면 그의 학생들도 함께 행복할 것은 물어보나마나입니다. 만약 그런 선생님이 흔한 나라라면 그 나라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나라라면 그 나라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일 것이 분명합니다. 이 책은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과학자가 쓴 재미있는 일화집입니다. 참 재미있는 전기문입니다. 재미있는 책이므로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어느 중·고등학생처럼 혹은 어느 선생님처럼 이 책을 읽.. 2011. 10. 11. 수요자 중심 교과서 지난 6일(화)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수요자 중심 교과서 개발 방안 세미나"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우리나라는 교과서가 학교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지식주입식 교육에 멍이 들어 있지만 그 병을 얼른 고치려는 지도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우선 교과서부터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 적극적이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단순한 비교가 되겠지만,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를 구입하려면 7~8만원이 드는데 비해 우리 교과서는 비싼 것이라야 겨우 몇 천원입니다. 한 해만 쓰고 버리는 우리나라 교과서에는 몇 년을 물려 쓰는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만큼 투자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날 세미나에는 교과서 발행사들의 편집자들이 많이 왔는데,.. 2011. 9.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