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5 내가 어려울 때는 1 지난 8월 30일 밤, 어느 TV 방송 토크쇼에 요즘 여러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 G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시종 웃으며 얘기하다가 어느 대목에서 어렵게 지낼 때는 가족조차 연락이 없었고,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잠깐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좀 민망할 정도로 두어 번 반복했고 때로는 말을 멈추고 울먹이다가 끝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혼자 버티기에는 너무 힘든 시기였다면서 계속 혼자였다, 아무하고도 연락이 안 됐다, 모든 시간을 혼자 짊어져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슴지 않고 그런 발언을 하는 연예인을 전에도 더러 본 것 같다. 2 TV 같은데 출연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 배우처럼 쓰라린 날들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그런 경우는 그나마 그 고난과 슬픔을 딛고 일어선 경우이고,.. 2020. 10. 29. 고백 고 백 "병풍입니다." 탁자 위에 놓으며 딱 그 말씀뿐이었는데, 놀랍고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더니 몇몇 선배들이 "받아도 된다" "받아야 한다" "우리도 전에 받았다"고 해서 얼떨떨한 상태에서 받고 말았습니다. 그날 그 선배들과 어느 호숫가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로 '어떻.. 2019. 2. 5. 멍멍이들을 위한 고백 멍멍이들을 위한 고백 Ⅰ 우리 집 마당에서 살던 그 멍멍이는, 저렇게 귀엽고 이쁜 개가 아니었습니다. 이름조차 없는 똥개여서 동네 다른 개들처럼 그냥 "워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전쟁이 나면 죽을까봐 늦게 입학해서 읍내 중학교에 갔을 때는 이미 1960년이었지만, 그조차 아무.. 2013. 12. 10. 고백 고백(告白) 퇴임 교장 서운(瑞雲) 선생이 며칠에 한 번씩 보내주는 메일을 보면, 가령 일본의 희한한 분재, 중국의 기기묘묘한 풍광, 늙은이들이 힘써야 할 섭생 등등 한가한 사람이면 눈요기가 될 만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 자료들을 보면서, 이런 걸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지, 저작권에 걸리는 건 아닌.. 2010. 6. 2. 마지막 편지 ⑵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100 마지막 편지 ⑵ 저는 이런 것을 싫어합니다. 핵심 없는 노력과 실속 없는 호인, 현실을 빙자한 핑계, 자신의 생활수준이 문화수준보다 턱없이 높다는 것을 모르는 바보, 교육과 학생을 이용하는 '꼼수'와 사기(그런 자들과도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니…), 정의와 능력을 배제하는 조직, 말과 실제가 영 다르고 쓸데없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런 일로 바쁘게 살아가는 리더, 그런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살아가야 하는 나 자신. 제가 떠나게 된 것은,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제가 그리는 학교상像에 비해 저에게 남은 정열과 능력과 철학이 한 학교에 오래 있기에는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떠나는 것이 우리 성복교육이 진실로 발전하는 전.. 2007.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