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밖 새술막거리에서
작부 앉히고 진탕 놀다
흥얼흥얼 노래하며 텅 빈 골목길에 방뇨하고
큰길 나와 바라본 팔달산 서장대 위로
오호 달 떠 올랐구나
달빛
성벽 타고 장안문까지 감싸 안으며
깊고 푸른 해자 만들었다
헤엄칠 수 없고
뱃사공 불러 노 저을 수 없던 그 물줄기
달빛에 막혀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 시집 《장안문 달빛에 막혀 집에 가지 못했다》(문학과사람 2024)에서.

장안문 저 앞으로 몇 번이나 지났었다.
우리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시인들 생각이 났다.
이 시 속 시인을 그때 국어 선생님께서 이야기해 주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 시인들이 그리웠다.
장안문 앞에 갈 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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