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는 단정하게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이쪽 가장자리에선 비둘기들이 모여 뭔가를 찾고, 오리들은 신나게 물장난을 하며 노는구나 생각하며 지나가고 있었다.
"얘들아! 그만! 그만!"
저쪽 길을 가던 여자가 소리쳤다.
'아, 저것들이 지금 싸운다는 거야?'
나는 놀라서 바라보았다. '세상에, 저것들이 지금 싸우는 중이구나...'
'아름다운 것들도 싸우네.'
'마치 인간들처럼 싸우네.'
'아름다운 것들이 더 많다고 생각했는데 다 싸우네, 다 싸워...'
'산다는 건 결국 싸운다는 건가?'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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