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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by 답설재 2024. 11. 1.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데이원 2023

 

 

 

 

 

 

 

일하고 돈 벌고 살아가는 얘기를 엮은 책이다.

여느 경영·처세술에 관한 책과 다르다. 아직 몇 살 되지 않았으면서 다 살아본 양, 철학 같은 건 통달한 양 써놓은 책, 세상 사람들의 '당연한' 고민을 '고민할 거리도 아닌 걸 가지고 고민하느냐?' 혹은 '그런 고민 누구라도 다 하니까 고민할 필요 없다!'는 식이어서 애써 읽어봤자 뭘 읽었나 싶어 곧 재활용 폐지로 내다버리게 되는 책하고는 다르다. 책의 구성이나 편집, 장정은 허술한데도 내용은 그렇다.

 

 

1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질 때

2부 부자로 가는 길목에서

3부 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

 

 

1부 첫 장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의 이야기들은 이런 내용이다.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천재 앞에서 주눅 들지 말라

스트레스의 뿌리를 없애라

실해하면 제로 점으로 내려가라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마라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

 

 

'분노하라'? 누구에게? 자신에게!

스스로 주제 파악 좀 하라는 내용이 강하게 다가왔다. 전체적 흐름이 그렇고 실전에서 우러난, 직접적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도 제시하고 있다. 채점기준에 관한 설명은 제외하고 옮겼다.

 

 

  1. 전문성(업무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충분히 갖췄는가)

  2. 컴퓨터 사용능력

  3. 집중력(업무를 볼 때 산만하지 않으며 짧은 시간에 일을 처리하는가)

  4. 세심함(일을 할 때 세부적인 것들도 하나하나 챙겨 나가는가)

  5. 우선순위 판별력(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판별해 내는가)

  6. 현장 파악력(책상에만 앉아 있고 생산현장이나 판매현장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가)

  7. 反권위주의(권위주의를 신봉하는 것은 아닌가)

  8. 협상력(거래선 등과 협상을 하는 능력은 있는가)

  9. 문제해결 능력(뜻하지 않은 문제가 닥칠 때 당황하지 않고 독자적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10. 자기개발 의지(지식 축적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교양 함양'과 관련된 시간은 제외)

11.책임감(자신의 역할과 입장을 충분히 알고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지 않는가)

12. 인간관계(제반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가면서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끌어내는 능력)

13. 외국어 능력(*예 : 외국인들과의 모임에서 한두 시간 이상 대화를 주도하며 웃고 떠들 수 있으면 10점)

14. 표현력(자신의 생각이나 문제를 정확하게 발표하고 글로 쓸 수 있는 능력)

15. 창의력(이미 알려진 방법 이외의 새로운 것들을 찾아 제시하는가)

16. 업무개선 능력

17. 이해능력(새로운 것을 들었을 때 이해하는 능력과 속도)

18. 가족관계(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돌보는 정도)

19. 경리 마인드

20. 기획능력(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업무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

21. 부하 직원 육성능력(동기를 부여하며 부하의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능력)

22. 결단력

23. 경영자 의식(경영자와 어느 정도 눈높이가 같은가)

24. 냉철성(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정이나 사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며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능력)

25. 법 이해 준수능력(업무와 관련된 모든 법에 대한 이해능력)

 

 

돈 벌고, 부자 되고 하는 길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결코 그렇게만 살아가라는 얘기가 아니다. "삶의 형태에 우열은 없으며 모든 것은 각자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기요사키의 가난한 아버지는 '우리는 그냥 가르치는 것을 좋아할 뿐이야'라고 말한다. 가르치는 게 좋아 교단생활을 오래 한 '가난한 아버지'는 부자 아빠에 비해 결코 열등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412).

 

 

'세이노는 누구인가?'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필명 세이노는 현재까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No라고 말하라(Say No)는 뜻이다. 2023년 기준 순자산 천억 원대 자산가다. 1955년생. 의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서너 살 유년기부터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다. 아버지가 전 재산을 사기로 모두 날린 후 사망하면서 친부모를 모두 여의고 고교시절부터 생활고에 크게 시달렸다.

(...)

2003년부터는 사업을 줄여 왔고 광범위한 독서·음악·영화감상을 즐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 사람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것이며, 가장 싫어하는 것은 접대 술자리, 기업 정치가들, 부자인 척하는 자들의 블러핑, 매년 십억 원대의 소득세를 2000년까지 5년 이상 세이노 개인이 납부하였고 2001년부터는 가족 단위로 납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