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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아잔 브람 《놓아버리기》

by 답설재 2024. 10. 7.

아잔 브람 《놓아버리기》

혜안 옮김, 궁리 2022

 

 

 

 

 

 

현재의 실상은 장엄하고 경이롭습니다. 모든 과거와 미래를 버릴 때, 이것은 마치 여러분이 생생히 살아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알아차림이 현재에만 유지되는 수행의 1단계입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이미 많은 일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깊은 수행을 가로막는 첫 번째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따라서 이 첫 번째 단계를 강하고 확고하게 그리고 잘 확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28)

 

 

이것이 내게 가능한가?

지금 내가 많이 버리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가?

 

얼마쯤 더 읽었다.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책을 놓아버리기로 했다. 띄어 읽기 같은 건 기초이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피에르 바야르)의 어떤 방법까지 써먹어 봤지만 이 책을 그렇게 취급하는 건 도리도 아니고 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았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유보하자. 아직도 나는 읽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