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 브람 《놓아버리기》
혜안 옮김, 궁리 2022
현재의 실상은 장엄하고 경이롭습니다. 모든 과거와 미래를 버릴 때, 이것은 마치 여러분이 생생히 살아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알아차림이 현재에만 유지되는 수행의 1단계입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이미 많은 일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깊은 수행을 가로막는 첫 번째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따라서 이 첫 번째 단계를 강하고 확고하게 그리고 잘 확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28)
이것이 내게 가능한가?
지금 내가 많이 버리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가?
얼마쯤 더 읽었다.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책을 놓아버리기로 했다. 띄어 읽기 같은 건 기초이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피에르 바야르)의 어떤 방법까지 써먹어 봤지만 이 책을 그렇게 취급하는 건 도리도 아니고 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았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유보하자. 아직도 나는 읽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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