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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내가 듣는 것들

by 답설재 2024. 5. 10.

 

 

 

소식 없다고 서운했겠지. 다시 올 수 없는 날들의 일이야.

 

저기 있을 땐 음악을 들어. 여기 있을 땐 책을 '듣고'. 그것뿐이야. 다른 일은 없어.

저기 있을 땐 또 생각하지. 여기선 음악을 '듣고' 거기 가면 책을 듣는다고. 다른 일은 없어. 세상의 일도 내 일도 나의 것이 아니야.

 

음악은 왜 들어? 책은 왜 들어? 그렇게 물으면, 둘 다 같은 거야. 음악은 지금의 나와 지난날들, 더러 앞으로의 내가 이리저리 떠오르는 것이고, 책은 구체적이어서 '그래, 세상에는 그런 일이 있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그래,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그 정도야.

결국은 같은 거야. 둘 다 듣고 나면 그만이야. 그것들은 다 '순간'이야.

 

앞으로도 소식 없을 거야. 나로서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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