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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헤아릴 수 없는 천국'

by 답설재 2023. 12. 28.

여긴 어디지? 어떻게 하면 알아낼 수 있지?

 

 

 

'우주'universe라는 용어는 지금까지 관측되었거나 앞으로 관측될 모든 은하를 총칭하는 것으로,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모든 천체와 우주적 경이의 총체다. 1920년대만 해도 천문학자들은 우주에 있는 모든 별이 우리 은하에 속해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다 헤아릴 수도 없을 수십억 개의 은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금 보면 아주 깜찍한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수십억 개의 은하가 존재한다면서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라고 믿었던 그 생각을 '아주 깜찍한 생각'이었다고 표현한 걸 보고 미소를 지었다.

'깜찍한 녀석' '깜찍한 놈'이라고 할 때의 그 '깜찍한'.

 

 

2014년 9월, 천문학자들은 우리 은하가 속한 은하군의 너비가 5억 광년이나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질량과 부피가 100배나 더 크다는 것이다. 은하는 은하군이나 은하단의 단위로 서로 뭉치는 경향이 있다. 그보다 더 크고 더 빽빽한 집단은 '초은하단'이라고 부른다. 알고 보니 우리는 어떤 초은하단 안에 살고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그 영역의 지도를 만들고 하와이어로 "헤아릴 수 없는 천국"이라는 뜻의 라니아케아 Laniakea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말이 당신의 마음에 빛이 들게 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그럴 수 있을까.

 

 

우리 은하가 속한 은하군만 해도 그 너비가 5억 광년이나 된다네?

천문학자들은 초은하단의 지도를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천국"(Laniakea)라는 이름을 붙였다네?

물리학자들은 그 이름을 붙이며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이 표현은 또 뭐야! "이 말이 당신의 마음에 빛이 들게 하지 않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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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쓴 글은 모두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가 쓴 책 《우아한 우주》(프시케의 숲, 2022)의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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