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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스트레스를 받거나 절망하지 않고

by 답설재 2026. 4. 9.

'부탄 국왕'으로 검색해서 찾은 페이스북 자료, 저 젊은 부부가 부탄 국왕 부처(夫妻)겠지?

 
 
부탄(왕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언젠가 EBS TV에서 그 나라에 관한 프로그램을 봤다. "첫눈이 오면 모든 관공서가 휴무"라고 했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다 있다니! 싶었다.
'키 작은 채송화'라는 블로그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라는 글을 본 적도 있다. '채송화' 님은 이렇게 써놓았다.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험준한 지형을 자랑하는 나라 중 하나로, 나라의 가로로 놓인 길 250km를 차로 횡단하는 데 사흘이나 걸립니다. 산속에는 수도 없이 많은 주거자들이 고립돼 살아가고 있고요."

나는 내일 당장 그 부탄에나 가보고 싶지만 이젠 틀렸지. 교통·통신이 아무리 발달했다 해도 못 가는 건 못 가는 거지. 미련을 가질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넓은 세상을 '지구촌'이라 하여 이 세계를 마치 하나의 '촌락' '마을'에 비유한 그 단어에 딱 어울리는 일도 잘만 일어나고 있다. 또 부탄보다 '억수로' 잘살아도 날이면 날마다 세상 사람들을 걱정하게 하는 나라도 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써놓았겠지?

사회 발전과 경제 발전이 제자리걸음인 국가는 지도자가 대단히 파괴적이고 무력 충돌이 잦은 몇몇 나라뿐이다. 그 밖의 나라에서는 대통령이 아무리 무능해도 사회와 경제가 발전한다. 그렇다면 지도자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지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도 '아니다'일 것이다. 사회를 꾸려나가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인 다수의 사람들이다.

한스 로슬링이 쓴 유명한 책 "팩트풀니스(FACTFULNESS)"에서 본 문장이다(311).
책을 볼 때 나는 가까운 예를 떠올리며 일단 그렇겠다고 생각하며 읽는다. 책이란 건 내겐 그렇다. 웬만하면 그 내용을 인정하며 읽게 된다.
그런데 위 견해에 대해 나는 최근 잠정적으로 부정적인 관점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사회를 꾸려나가는 건 그 나라 국민 다수의 사람들이라고? 지도자가 훌륭하지 않아도 사회와 경제가 발전한다고? 정말? 그것도 의심스럽지만 설령 발전이 이루어진다 해도 뭐가 좋을까, 행복하기나 할까, 행복하진 않지만 좋은 걸까, 왜 좋을까, 그걸 부정하고 싶은 의문을 자꾸 제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스 로슬링은 그 이야기 끝에 이렇게 덧붙였다(356)

(학생들에게) 뉴스를 소비하는 법, 스트레스를 받거나 절망하지 않고 극적인 이야기를 알아보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나는 요즘 연일 걱정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에는 또 뭘 줄이지?'
덧붙여야 할 걱정도 있다.
주제넘지만, 이 상태가 지속되면 어떻게 하나, 우리나라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그런 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지금 한스 로슬링의 교사들과 학생들을 위한 저 부탁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고민하는 한편 말년의 올리버 색스가 "이제 더는 '뉴스 아워'를 시청하지 않기로 했다"는 그 다짐을 어떻게 하면 나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과 궁리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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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밑줄을 친 '극적인 이야기'에 대해 그 책에서 설명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실에 근거한 사고의 기본틀을 가르치고, 사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법을 훈련시켜야 한다. 그러면 주변 세계와 관련한 뉴스를 들어도 전후 맥락을 고려하고 언론, 활동가, 영업 사원이 과도하게 극적인 이야기로 극적 본능을 자극할 때도 그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이런 기술은 많은 학교에서 이미 가르치는 비판적 사고의 일부이며, 다음 세대를 여러 가지 무지에서 보호할 것이다.

한스 로슬링은 이 설명 아래에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사항을 열 가지로 제시했는데, 위에 제시된 것은 그중 한 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