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씨!
이번달 《현대문학》표지에서 후지와라 씨의 작품을 봤습니다.
피카소 그림은 아니고, 아니라 하기도 그렇고, 이건 희한한 패러디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번 장난을 하자는 것이었을까? 그럴 리 없는데...'
미안합니다. 이 월간지는 우리나라 굴지의 월간 문학지여서 표지 그림을 그리 가볍게 선정할 리가 없거든요. 잘은 몰라도 창간호부터 지난달 823호까지의 표지 구성을 생각해 보면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래, 그렇긴 하지만 무슨 의미가 있겠지... 하고 책을 읽어가며 군데군데 들어 있는 작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상하지, 지금까지 이 월간지에서 본 다른 표지화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때보다 눈길이 오래 머물곤 했습니다. 작품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을 주면서도 후지와라 씨의 특별한 향취가 느껴졌고, 일련의 작품들이 각각 독특한 아름다움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열두 작품이 실려 있더군요.
책을 읽으며 살펴본 그 작품들을 하나하나 다시 보고 또 보고 했습니다.
기이했습니다. 볼수록 아름답고 재미있고, 다른 화가의 작품을 재구성한 것인데도 독창성을 풍기고 있거든요.
후지와라 씨.
귀하의 작품을 더 보고 싶습니다.
독창성이란 참으로 끝이 없는 덕목이 아닌가 싶고요.
후지와라 씨는 내가 대충 알고 진실로는 모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아득함을 느끼게 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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