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나이를 46m의 길이에 비유한다면(46m면 아파트 17층쯤 되네?) 인간이 나타나 살아온 시간은 겨우 1mm쯤이란다. 어느 책에서 봤다.
그새, 그 짧은 시간에 인간들은 지구를 거의 다 망가뜨려놓고는(그런 주제에 비둘기는 해조害鳥고 뭐는 더럽고 뭐는 또 어떻고...) 이 너른 우주에 지구 비슷한 데가 없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두리번거리고 있다(거기 가봤자 멋지게 개발한다며 망가뜨리는 건 순식간일 것이다, 뻔하다). 하루하루 조급해지니까 지금까지 알아낸 별 중에서는 그나마 화성에서 살아볼 궁리를 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도 한다.
어쨌든 지구에서 그냥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 별로 이사를 갈 생각 하지 말고(우주복 입고 하룬들 어떻게 살겠나...) 지금 당장 자연에게 항복하자고 호소하고 싶다. '개발' 좋아하고 돈 좋아하는 사람들은 유치한 소리 말라고 하겠지? 내 말을 일축하겠지?
가능만 하다면 그분들이 잘 연구해서 시범조로 화성으로 가면 어떨까 싶다.
올여름에는 밤만 되면 이 아파트 우리 동 앞 저 소공원에서 개구리 소리가 범람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 온 지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나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울어라! 울어라! 힘차게 울어라!"
"그렇게 해서(어떻게? 그건 모르겠다. 너희들은 알고 그러겠지?) 다 점령해 버려라! 응원한다~ 뜨겁게 응원한다~~"
"그런데 얘들아, 물도 없는 데서 괜찮니?"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학의 기초, 숫자 체계 (7) | 2023.07.18 |
---|---|
살아가는 방법의 차이 (8) | 2023.07.15 |
몸이 불편한 날 마음이 불편한 날 (16) | 2023.07.06 |
개망초 향기 (16) | 2023.07.04 |
"당신의 내일을 뜨겁게 응원합니다" (14) | 2023.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