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파란 꽃이 더 많던 자리에 흰 꽃이 늘어나 주종(主種)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돌보지 않았던 저곳의 저 꽃들은 이미 세상에 없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다 저버린 곳에 지금은 다른 종류의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가을 끝 무렵 그 풀들도 시름시름 앓다가 가버리고 다시 두어 가지 풀들이 새로 자리를 잡아 겨우내 근근이 혹은 꿋꿋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저 꽃들을 들여다보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저 꽃들 중 어느 하나가 나에게 긴 세월에 비하면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진 않다고 거의 다 지나갔다고 이야기해주려고 했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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