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명 저기에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여기 있다.
이런 순간들이 반복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럴 때마다 내 정신은 아득한 곳에 머물다가 돌아온 듯하다.
방금 어제저녁의 양치질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돌연 오늘 저녁의 양치질을 하고 있다.
나는 공간과 시간을, 그 변화와 흐름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이 되었다.
정신을 차린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건 결국 서글픔이겠지만 흥미롭기도 하고 이런 경험에 대한 감사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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