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 듯했다.
올봄은, 어제까지의 봄은 정말이지 무슨 수나 날 것 같았다.
끝까지 치솟을 것 같았고, 끝이 없을 것 같았고, 올해만큼은 이제 여름도 가을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그 봄이 하룻밤 새 다 떨어져 무참히 깔려버렸다.
이제 이 허전한 봄을 어떻게 보내나...
덧없다.
이런 걸 가지고 덧없다, 속절없다 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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