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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역시 덧없는 봄

by 답설재 2023. 4. 5.

 

 

눈 온 듯했다.

 

올봄은, 어제까지의 봄은 정말이지 무슨 수나 날 것 같았다.

끝까지 치솟을 것 같았고, 끝이 없을 것 같았고, 올해만큼은 이제 여름도 가을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그 봄이 하룻밤 새 다 떨어져 무참히 깔려버렸다.

이제 이 허전한 봄을 어떻게 보내나... 

 

덧없다.

이런 걸 가지고 덧없다, 속절없다 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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