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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달에 가서 살겠다 이거지?

by 답설재 2021. 7. 19.

 

 

 

일본 과학자들도 달에서 가져온 토양을 연구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인간이 달에서 살 수 있는 조건을 연구하는 것이겠지요.

과학자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일이니 나 같은 사람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긴 하지만 몇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이 별(지구)을 버리고 달로 가겠다, 이거지? 이 별에서 살 수 없다는 거지? 그럼, 이 좋은 지구를 망쳐놓은 인간들이 달로 가서 달조차 망치겠다 이거지? 달을 다 망친 다음에는 또 화성으로 간다고 벼르겠지? 도대체 누구 맘대로?

 

달에 가서 살려면 얼마나 어려울까? 뭐가 지구보다 유리할까? 풍족한 건 뭘까?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환경을 망치는 일을 다 그만두고 이 좋은 세상을 보존하며 살 수는 없을까?

아무래도 안 되겠지? 아무래도 지구를 더 개발하자는 사람들을 말릴 수가 없겠지?

 

지구를 망치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걸 다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초등학생들도 아는 문제가 아닌가?

실천을 하려면 핑계를 대서는 안 되겠지? 일체의 핑계를 거부해야 하겠지? 높은 사람이 시키는 일이다, 밥을 굶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물을 더 풍부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은 인류의 10%을 먹여 살리는 일이다,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어준 일이다, 어쩌고 저쩌고......

그러니까 그런 잔소리를 늘어놓을 사람들 때문에 달로 이주할 생각이란 말이지?

 

난 못하겠어! 그 안에 죽어버리고 말 거야!(죽는다면 누가 겁내겠나? 겁 낼 사람 단 한 명도 없겠지?)

이래저래 나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일이니까 죽는 날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지?

 

코로나 감염 현상이 심상치 않은 나날에도 피서철이 되어 바닷가를 찾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오죽하겠는가. 낮 최고기온 36도라는데. 2018년 여름에도 이랬지? 미치는 줄 알았는데......).

강원도 어느 바닷가에서 피서객들이 버리는 쓰레기를 그 지자체에서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TV 카메라 앞에서 하소연하는 사람도 봤다.

"이 비닐봉지, 페트병 좀 보세요. 심지어 이 깨진 유리병 조각 좀 보세요......"

"우린 이 별에 쓰레기가 넘치면 달로 갈 거예요. 산소통 둘러업고 청정무구 달나라로 떠날 건데 무슨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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