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2020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그동안 받기만 했었고, 그동안 할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제가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다만 제가 자라면서 넓어진 견해, 생각을 이러한 방법들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이에요. 물론 읽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제 마음이라 생각해주세요. 다 읽으시고 저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할아버지를 존경하는 건 알고 계시죠? 제가 이러한 견해를 갖고,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어서 지금의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자신의 분야에서 책도 쓰고 강연도 하시는 그러한 모습을 항상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정말 곁에서 지켜보며 매번 보고 배운 것이 많아요.
이 책은 제가 과외로 학생 가르치고 번 돈으로 산 거예요. 제가 제 돈으로 산, 할아버지에게 드리는 첫 선물인 거죠. 이렇게라도 제가 철없을 때 받았던 그 사랑을 저도 이제 드리고 싶어요.
행복한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보고 싶은 ○○에게
사랑하는 손자가
2020.11.27.
생각해보세요.
눈물 글썽거리지 않을 할아버지가 있겠어요?
부탁합니다. 내가 정신이 없어서 이 책을 두고 돌아다니거든 부디 내 곁에 좀 갖다놓아 주기를.
그런 날 나는 이제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도......
'책 보기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자꾸 화가 나지?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0) | 2021.02.08 |
---|---|
소설가들에게 :「페루지노 포츠 씨의 인생길」(단편소설) (0) | 2021.01.28 |
플루타르코스 《결혼에 관한 조언》 (0) | 2021.01.11 |
버나드 오티스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0) | 2021.01.09 |
플루타르코스 《수다에 관하여》 (0) | 2020.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