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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왜 자꾸 화가 나지?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by 답설재 2021. 2. 8.

플루타르코스 윤리론집 《수다에 관하여》 중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천병희 옮김, 숲 2010

 

 

 

 

 

 

 

지나가는 사람을 공연히 때리고 죽이고 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아내는 나더러 조심하라고 합니다. 하기야 가까운 사이에도, 부부간에도 화가 나서 싸우고 죽이고 했다는 뉴스도 보게 됩니다.

 

지난번에 읽은 플루타르코스의 윤리론집 《수다에 관하여》에는 몇 가지 이야기가 합본되어 있었습니다.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도 그중 한 가지인데 대화체로 되어 있었습니다.

 

 

 

 

 

 

 

밑줄 쳐 놓았던 문장들입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평생을 치료가 필요한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무소니우스)

이성이 치료제 역할을 할 경우 (...) 혼 안에 남아 우리의 판단을 통제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일세.(63)

 

분노는 이성을 집에서 완전히 내쫓은 다음 문을 걸어 잠그고 집과 함께 자신도 태우려는 사람들처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혼란과 연기와 소음으로 가득 채우기 때문에, 누가 도우러 달려와도 혼은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네.(64)

 

분노란 오만하고 완고하고 외적인 영향에는 무감각하므로, 튼튼한 방벽을 가진 참주정권(僭主政權)처럼 내부자에 의해 파괴되어야만 하네.(65)

 

우리는 발작의 시작을 느끼기라도 한 양 가만있거나 달아나 평정 속으로 피신하는 것이 상책이라네. 우리나 넘어지거나 남들을 덮치지 않으려면 말일세.(68)

 

힙포크라테스는 환자의 용모가 가장 심하게 달라지는 병이 가장 위험한 병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분노 때문에 정신이 흐트러지는 자들이 용모와 낯빛과 걸음걸이와 목소리가 가장 심하게 변하는 것을 보았네.(70)

 

마음이 흐트러졌을 때 분노가 던져대는 방종하고 신랄하고 야비한 말들은 먼저 그렇게 말한 자들을 더럽히며 그들이 늘 마음속에 야비한 생각을 잔뜩 품고 있다가 화가 나자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혐오스러운 의심을 사게 한다네.(72)

 

"가슴속에서 분노가 부풀어오르면 / 쓸데없이 짖어대는 혀를 경계하라"(삽포) (73)

 

분노는 고상하지도 남자답지도 않으며 기품도 위대성도 없다는 것일세.(73)

 

성난 자들의 행위와 동작과 태도는 그들의 옹졸함과 허약함을 드러낼 뿐이라네.(74)

 

허약한 혼일수록 남에게 고통 주기를 좋아한다네. (...) 남자보다는 여자가, 건강한 사람보다는 병든 사람이, 젊은이보다는 늙은이가, 성공한 사람보다는 불운한 사람이 화를 더 잘 낸다네.(74)

 

안개 속에서는 물체가 더 커 보이듯, 화가 났을 때는 실수도 더 커 보이는 법이지.(84)

 

가르칠 때도 그래서는 안 된다네. 분노는 실망과 학문에 대한 증오심을 낳기 때문일세.(91)

 

남에게 고통을 주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분노에는 가장 달갑지 않은 욕망이 내재하네.(93)

 

상냥함, 온유함, 인간에 대한 사랑은 겪는 사람보다는 베푸는 사람에게 더 즐겁고 쾌적하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네.(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