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교육에 관한 문장을 눈에 띄는 대로 옮겨봤습니다.
지긋지긋한 면도 없진 않지만 교육으로만 살아온 인간이어서 퇴임한 지 오래됐는데도 교육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한계 같은 걸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자가 아닌 사람들이 교육을 보는 눈에 감동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교육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비웃고 조롱하는 관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는 흔히 있었습니다.
"모든 성격에는 일종의 특정한 악의 경향이 있죠. 타고난 결함 말예요. 그것은 아무리 교육을 잘 받아도 극복할 수 없습니다."(66)
콜린스는 분별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타고난 결점은 교육을 받거나 사람을 사귄다고 해서 고쳐질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78)
"(...) 사람들은 알 만한 가치도 없는 것을 겨우 가르칠 수 있으면서도 한사코 남을 가르치고 싶어 하는 법이지.(...)"(349)
작가 제인 오스틴은 교육의 힘을 별로 크지 않은 것으로 여긴 것 같습니다.
하기야 평생 사람을 변화시켜보겠다고 생각하며 지낸 나 자신도 여남은 살 때의 내 수준에서 단 한 치도 변하지 않았다고 느끼며 한탄할 때가 많은데 더 할 말이 있겠습니까?
없지요. 그게 나의 이 슬픔의 연원입니다.
리셋해봤자 별 수 없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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