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잘못 받아서 그런가?
나는 훌륭하다고 정평이 난 사람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거울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곤 한다.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숭배한다.
철학자뿐만 아니다. 가령 중세기 과학자라 해도 우주, 원자와 핵, 세포, 유전자 같은 것에 대해서 오늘날 과학자들처럼 잘 알고 있었던 인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인물이 엉뚱한 생각을 가졌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의아해하고 몹쓸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예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는 얘기를 마이클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읽고(282) 충격을 받았었다. 그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고 다른 아리스토텔레스가 또 있었나 싶기도 했다.
그는 노예제가 정당하려면 노예가 꼭 필요해야 하고, 누군가 노예로 태어나야 하는 등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노예로 태어나는 인간을 상정할 수 있다니!
그건 그렇고 노예는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혹 지금도 누군가는 누군가의 노예가 아닐까?
사용자는 곤란하니까 굳이 "노예"라고 부르지는 않고, 당사자는 자신이 노예인 줄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는 없을까?
나는 이런 생각도 했다. '나는 노예는 아니었다 해도 노예처럼 살아온 건 아닐까?'
오늘날에는 노예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면, 그 경우 어떤 사람이 노예이고("그래서 지금은 노예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 조건, 근거), 어떤 사람이 노예가 아닐까?
나는 어째 나이가 들수록 이것도 모르고 저것도 모르는 사람, 안다고 생각하던 것들조차 결국 모르는 것이 드러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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