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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노인의 성격 유형별 특징

by 답설재 2020. 2. 9.

 

 

 

노후 대책에 관한 기사를 봤습니다.

"제2 유년기로 돌아가는 노년기,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가 으뜸"(중앙일보, 2020.2.8. '황세희의 러브메이징')

글쓴이는 국립중앙의료원 건강증진센터장.

노후 대책이니까 노인이 되기 전이어야 하는데 이미 노인이니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하면서도 밑줄을 그었습니다.

 

* 안타깝게도 바쁜 중년기를 지나다 보면 대부분은 '어쩌다 노인'이 된다.*

* 재테크에 집착하면서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과 운동법을 찾는데 열과 성을 기울인다.

* 하지만 모든 일에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동한다.

* 의례적으로 한국인에게 권장되는 건강 식습관은 매끼 밥·국·반찬 세 가지 정도의 전통 한식을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주일분 건강 운동량도 조금 숨이 차고 땀이 나는 강도는 150분, 격렬한 운동을 하면…

* 예컨대 1억원을 목표로 설정하는 순간, 1억원을 모을 때까지는 죽음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참조: 프로이트, 인간이 物神에 집착하는 이유).

* 바람직한 노후를 살아갈 '준비된 노인'은 적절한 돈과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성숙함과 사회적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다.

* 성숙한 성인은 혼자 있어도 불안과 고독을 호소하기보다는 독서, 음악 감상, 영화 관람, 취미 활동 등을 통해 만족스러운 시간을 갖는다.

 

* 사회심리학자 레이처(Reicher)는 노년기 성격을 5가지로 분류하였다.

 

 

노인의 성격 유형별 특징

 

# 성숙형……·자신의 상황을 성공과 발전이라 여겨 감사함.일상적인 활동과 대인관계에 만족함.

# 은둔형……·복잡한 대인관계·사회활동에서 해방돼 조용히 지낼 수 있는 노년기를 보내는 사실을 다행스럽게 여김.

# 무장형……·수동적으로 살기 쉬운 노년기를 거부하면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통해 노년기에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보려 함.

# 분노형……·인생 목표를 달성 못한 채 노년기가 된 것을 비통해하면서 실패 원인을 시대 상황, 경제적 여건, 가족 탓으로 돌려 타인을 비난하고 타협하지 못하고 지냄.

# 자학형……·자신의 인생은 실패한 삶이며 그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 자신을 꾸짖거나 우울증에 빠지며 심한 경우 자살하기도 함.

 

누구라도 '어쩌다 노인'이 되는 건 싫어할 것 같습니다. 아예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며 또 시간을 보내다가 ‘어쩌다 사망’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죽어갈 것입니다. '어쩌다 사망'은 결국 '죽어야 하기 때문에 죽음'이 아니라 '재수가 없어서 죽음'일 것입니다. '늙어야 하기 때문에 늙음'이 아니라 '재수가 없어서(혹은 정신이 없어서, 제정신이 아니어서, 돈이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늙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싫어서 나는 두통을 앓고 있습니다.

레이처의 다섯 가지 유형 중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나는 정말로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비밀입니다.^^

좋아하고 싶은 유형도 있습니다. 비밀입니다.^^

 

늙고 병드는 건 꽃이 지는 것과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꽃이 지는 것도 기온이 내려가고 찬바람이 불기 때문만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노병사는 생병노사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 들어서 늙었구나!'보다는 '늙어서 병들었구나!'가 더 수월한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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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어쩌다 사망'도 당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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