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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제이슨 머코스키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by 답설재 2019. 11. 4.

제이슨 머코스키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김유미 옮김, 흐름출판 2014

 

 

 

 

 

 

 

 

 

1

 

아마존에서 e리더기 '킨들'을 개발한 사람이 쓴 책이다.

종이책은 사라지고 디지털 책으로 바뀐다, 그것도 몇 년 안에 그렇게 된다는 얘기인데, 그는 종이책이 좋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 있다. 그럴 때는 종이책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 약을 올리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가 종이책을 좋아한다는 내용을 모아 보았다.

 

디지털 음악과 전자책과 다른 미디어만으로 갖춰진 집은 미니멀리스트가 거주할 법한 유치장처럼, 친구나 가족이 살기에는 부적당한 삭막한 곳으로 느껴진다.(88)

 

화려한 장식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디자인 (…) 종이책 표지에는 그런 매력이 있다.(109)

 

무엇보다 e-리더는 바삭바삭하고 특별한 질감에서 종이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119)

 

종이책은 책 속 아이디어와 스토리의 진지함에 어울리는 견고한 느낌을 지닌다.(120)

 

손으로 만질 수 있고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책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인가가 있다. (…) 책을 집어들었을 때 손에 잡히는 묵직함과, 얼마나 더 읽으면 책을 끝낼 수 있는지 한번에 가늠할 수 있는 성취감은 무시할 수 없는 종이책의 장점이다.(123)

 

오늘 갑자기 종이책이 그리워서 아무 책이나 꺼내보다가 책갈피에서 흥미로운 물건을 여러 개 찾아냈다. ● 첫 직장에서 받은 급여명세서…(127)

 

디지털 책도 공유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종이책을 다른 사람에게 줄 때처럼 따뜻한 정감을 나눌 수는 없다.(147)

 

우리가 책이 잘 진열된 도서관이나 거실에서 얻는 따뜻한 느낌은…(214)

 

책 표지의 종말은 안타까운 일이다.(265)

 

퀴퀴하고, 곧 부서질 것 같고, 친숙하지만 슬픈, 오래된 책의 맛있는 골동품 냄새!(268)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종이책을 고집할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책은 냄새가 좋다는 것이다.(308)

 

 

2

 

그렇지만 우리가 아무리 아쉬워해도 종이책은 사라지고 디지털 책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걸 이야기한다. 책은 멸종 위기에 처했지만 가장 영리한 야생동물처럼 잘 적응하여 전자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심지어 21세기에 들어 지금까지, 두 개의 위대한 발명품이 있었는데 하나는 아이폰이고, 다른 하나는 킨들이라고까지 했다(86).

 

 

3

 

이 세상을 하나의 책으로 만들게 된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가 페이스북에서 친구, 동료, 가족과 연결되는 것처럼, 모든 책이 하나로 연결되는 일종의 '책을 위한 페이스북'이다. 아직은 이렇게 하이퍼링크된 책이 없지만 우리는 그런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32~33)

 

 

4

 

책이란 것의 정체성, 독서의 매력, 독서 인구의 감소, 디지털화에 따르는 우려와 생활의 변화 등 책 전문가로부터 듣는 책 얘기들도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