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걱정
'뭘 봐!'
'아니야, 그냥 눈에 띄었을 뿐이야.'
'아, 그래? 추운데 어디 가? 괜찮아? 난 걱정이야.'
'사실은 나도 그래.'
'늙어가니까 말을 꺼내기도 어렵지?'
'응, 그걸 어떻게 알아?'
'나도 늙었어…….'
'다녀오는 거야? 난 이쪽으로 옮겼어. 바람이 덜 부는 것 같아.'
'오늘은 거기서 잘 거야?'
'모르겠어. 어두워지면 결정할 거야.'
'그래? 서글퍼 보여.'
'낙엽이 쌓여 있으면 좋은데, 인간들이 다 치웠어.'
'인간들도 낙엽을 싫어하진 않아. 그냥 치우는 게 의무인 사람이 있을 뿐이야.'
'그래? …… 잘 가.'
'응, 다음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