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재미있는 사람들
2019.7.2.
1
손목을 잡힌 처자도
처자를 데리고 온 여인도
한의원도
한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엄정하게 감시감독하는 저 여인도
한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엄정하게 감시감독하는 여인을 구경하는 총각도,
표정들이 참 묘합니다.
다섯 사람의 손도 묘합니다.
사람은 그 마음이 묘하면 손도 묘하게 되겠지요?
2
식당 여직원이 아직 한가한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간 나와 아내를 하필 저 그림이 있는 조용한 방으로 안내해주었는데,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저 그림부터 감상했습니다.
아내는 내 설명을 듣는 편이었습니다.
전에, 좀 젊었던 시절 같으면 저런 걸 봐도 못 본 척했을 것입니다.
오늘은 괜히 아주 자세히 이야기하는 자신에 대해 스스로 참 어처구니가 없군, 했습니다.
아내는 그 점에 대해서는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3
문득 신윤복 선생 생각이 났고,
저 한의원이 꼬집힌 허리깨가 아주 아파서 저러는지는 몰라도 흡사 나에게 윙크를 날리는 듯했습니다.
'짓궂은 영감탱이 하곤…… 날 약을 올려? 그나저나 자신이 행복한 줄은 아는 모양이군.'
또 한 가지, '다들 즐겁게, 제 본분에 따라 열심히들 살아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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