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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포비엔 풍경

by 답설재 2018. 10. 8.






"포비엔" 풍경









  한정식집 하나 없는 곳이어서인지 손님이 많다.

음식을 기다리며 막연하게

베트남을 생각하고, 가본 적도 없는 나라들도 생각해보고

벽면이나 천정의 장식에서 무언가를 찾아본다.


이런 것도 마침내 끝날 것이다.









  우리의 정부, 회사, 대중매체, 종교 기관, 자선 단체들이 아무리 타락하고 탐욕스럽고 매정하게 변했을지라도 음악은 여전히 경이롭고 아름답다.

  내가 죽으면 묘비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지기를 바란다.


그가 신의 존재를 믿는 데 필요했던 유일한 증거는

음악이었다.


  우리가 베트남에서 어리석고 파괴적인 전쟁을 벌이는 동안에도 음악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 어쨌든 우리는 전쟁에서 패했다. 사람들이 우리를 몰아내기 전까지 인도차이나에는 질서가 찾아올 수 없었다.(…)(…)(…)



  커트 보니것 Kurt Vonnegut의 자서전 《나라 없는 사람 A MAN WITHOUT A COUNTRY》(김한영 옮김. 문학동네 2007)에 있는 문장이다(70).


  놀라웠다.

  나는 체계도 없이 닥치는대로 읽고 있다.

  초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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