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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영화 "베테랑"

by 답설재 2018. 10. 3.

 

 

 

텔레비전에서 영화 "베테랑"을 보았습니다.

《다음영화》에 소개된 줄거리입니다.

 

한 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서도철'(황정민), 20년 경력의 승부사 '오팀장'(오달수), 위장 전문 홍일점 '미스봉'(장윤주), 육체파 '왕형사'(오대환), 막내 '윤형사'(김시후)까지 겁 없고, 못 잡는 것 없고, 봐주는 것 없는 특수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
오랫동안 쫓던 대형 범죄를 해결한 후 숨을 돌리려는 찰나, 서도철은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만나게 된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의 조태오와 언제나 그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최상무'(유해진). 서도철은 의문의 사건을 쫓던 중 그들이 사건의 배후에 있음을 직감한다.
건들면 다친다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서도철의 집념에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조태오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 나가는데….

 

 

 

 

 

 

화면 왼쪽 위에 "통쾌한 오락 액션"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통쾌'나 '오락'이라는 단어를 보면서도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면 약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심장에 좋을 리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연신 요동을 쳤습니다.

'아무리 재벌 3세라도 저런 놈은 망해야 하는데!'

'서도철 형사가 승리해야 할 텐데!'

공자께서는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1라고 했고, 그 칠십을 지난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오락 액션 영화를 보며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리는지, 어쩌면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는지…… 내가 이런 줄 알면 보나마나 한심하다고 할, 이미 병든 내가 아예 그 자리에 고꾸라지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할 저 아내가 눈치나 채지 않도록 손에 땀을 쥐며 보았습니다.

 

 

 

1. 70세에는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인간으로서의 법도를 넘지 않을 만큼의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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