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존나"

by 답설재 2018. 5. 3.

 

 

 

 

 

 

뭐랄까…… 저 봄햇살 같은, 여중생인듯한 소녀가 버스를 기다리며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사연은 들리지 않습니다.

"씨바"

"존나"

"쪽팔려"

"조까"

기이하게도 그런 단어만 들립니다.

 

그리고 담배 처음 피워보는 애처럼 연방 침을 '찍!' 뱉고 반복합니다.

"씨바"

"존나"

"쪽팔려"

"조까"…….

 

다른 애들에게 얕보이지 않으려고 그렇게 말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짧은 치마, 화장한 입술도 그런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짧은 치마, 화장한 얼굴은 어른이면 보기에 좋고 소녀들은 보기에 좋지 않다는 건 억지입니다. 보기에 좋으라고 그렇게 한다면 소녀들에게도 좋은 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씨바" "존나" "쪽팔려" "조까"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가 없고 그 이유가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싶을 뿐입니다.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일들  (0) 2018.05.10
'지금까지 뭘 했지?'  (0) 2018.05.06
"저것들 좀 봐"  (0) 2018.04.28
조화(造花)  (0) 2018.04.26
봄 2018  (0) 2018.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