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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詩 이야기

「새 두 마리」

by 답설재 2016. 12. 16.





                                                                                                                            2016.3.29.



새 두 마리



김춘수



저만치 산수유나무에 새가 두 마리

앉아 있다. 어떤 사일까,

자꾸자꾸 주둥이를 맞댄다.

한 번씩 한쪽이

주둥이를 쪼아댄다. 따끔따끔,

내 눈이 어디로

날을 듯 즐겁다.



                                                 김춘수 달개비꽃현대문학 2004





                                                                                                           2016.4.24.




  이 시인의 시들은 그림 같았습니다. 그림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들 그걸 알고 있는지 궁금해서 일일이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림 같은 저 시에, 산수유인지도 모른 채, 시인이 저런 새를 보았는지도 모른 채, 사진을 붙여놓는 짓은 터무니없긴 합니다.


  시인을 찾아가 볼 수 있을 때는 그 시인조차 시처럼 느껴져서 용기가 나지 않았고('시를 보면 될 텐데 왜 찾아왔지?'), 그가 몇 년간 여의도에 다녀왔을 때는 언제였는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서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지 말고 찾아가 볼 걸 그랬나?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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