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소년들〉
이런 우리를 누가 인간이라고 하겠습니까? 아니 사실 우리는 인간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므로 고아원 선생들이 우리를 매일 두들겨 팼던 건 당연했는지도 모릅니다. 짐승은 짐승처럼 다뤄야 하는 법입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말없이 맞았습니다. 순종적인 짐승이 되는 것이 우리의 미덕이고,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우리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 고개를 숙이고, 발로 차면 엎드려서 선생님 죄송합니다를 연발했습니다. 왜 죄송한 걸까요? 그들이 때리기 때문에 죄송한 겁니다. 그들이 때리지 않으면 죄송하지 않은 겁니다. (……)
임승훈(소설) 〈가혹한 소년들〉(『현대문학』 2016년 10월호 82~115), 100.
이런 소설을 읽으면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칩니다.
세상을 아름다운 곳, 합리적인 곳으로 여기게 하고 그 최면이 풀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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