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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

파리 풍경

by 답설재 2016. 10. 14.

 

 

 

 

 

 

파리에는 이런 거리가 있어서 좋더라고 했습니다.

혹 파리에 가면 찾아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이지만,

 

파리―에펠탑

모스크바―크렘린 궁전

베이징―자금성

런던―타워브리지

………………

 

그런 공부를 시킨 것이 쑥스럽습니다.

겨우 4~5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중에서 파리를 찾으라고 강요했습니다.

네 가지 뿌리 중에서 강아지풀의 뿌리를 고르라고도 했습니다.

 

내가 그런 식으로 가르치지 않았다면 에펠탑이 있는 시가지가 좋더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에펠탑 앞이 멋있고, 평화롭고, 이미 알고 있었던 곳마냥 정겹고, 그래서 그곳에 오래도록 앉아 있고 싶더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부끄럽습니다.

지나가버린 일이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지금 교실에 있는 이들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