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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한국 아빠들은 분발하라고?

by 답설재 2016. 4. 10.






한국 아빠들은 분발하라고?








  

  책을 읽어주면 유아들의 창의력이 증진되는 게 증명되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는 아빠가 읽어주는 쪽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도 했습니다. 엄마는 읽어준 내용에 대해 곧이곧대로 묻는 질문을 하는데 비해 아빠는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런가 생각하며 듣고 있는데, 어느 나라인지 아빠가 책을 많이 읽어주는데 비해 우리나라 아빠들은 쉬는 날에조차 소파에서 잠을 자기 일쑤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남자들은 왜 그렇게 묘사되는가 생각하는 순간, 한국의 아빠들은 분발해야 한다는 말로써 그 뉴스는 끝났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이제 다른 뉴스가 나왔지만 나는 그 "분발"에 대해 더 생각했습니다.

  '분발? 뭘 어떻게 하자는 거지?'


  * 한국 아빠들은 낮잠을 좀 작작 자야 한다?

  * 그러기에 회사에서 그렇게 진이 빠지도록 일하지 말고 힘을 좀 남겨 두었다가 책 읽어주기에도 힘쓰자?

  * 피곤하더라도 참고 책 읽어주기에 나서자?

  * 뭘 좀 알고 살아가자?

  *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부터는 책도 부지런히 읽어주자?

  * 아빠들부터 한국의 독서교육 현실을 직시하자?

  * 우리도 창의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자?

  * 기타 (                                             )


  아이들이 책을 더 가까이하면 좋겠습니다.

  앞장서서 그런 교육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한국의 아빠들'에게 "분발"해서 지금 당장 책 읽어주기에 나서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학교교육부터 고치고 그 혁신으로부터 가정교육의 필요성, 역할 같은 것을 재정립하게 되면 아빠들, 엄마들도 나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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