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렸다며?"
"응."
"먼지가 많아서 조심해야 해."
"응?"
"조심해야 한다고―."
"응."
"밥도 많이 먹고―."
"응."
"밖에는 먼지가 많으니까……"
"응?"
"바람 속에 먼지가 많은 날이니까 답답해도 집에 있어야 한대."
"응."
"병원 가야지?"
"응."
"의사 선생님이 약 먹으라고 하거든 잘 먹어야 해?"
"응."
"많이 보고 싶어. 응?"
"응."
"그럼, 끊을게―."
"응."
전철역에서 환승을 하러 걸어가며 전화를 했습니다. "응?" "응" 하는 것만 듣고 끝났지만, 이 삶에도 경이로움이 있다는 사실이 또한 경이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