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눈이 내렸습니다.
그렇게 많이 내려 쌓이진 않았지만, 흡사 창밖을 내다볼 때마다 내리는 것처럼, 추억이 떠올랐다가 스러지는 것처럼, 예전처럼, 부슬부슬 내리기도 하고 이리저리 흩날리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꾸 옛 생각에 젖어들게 됩니다.
그대도 그렇습니까? 옛 생각을 하게 됩니까?
그 옛 생각이란,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의 눈발을 내다볼 때마다 어느 한 시기의 일들에 고정되는 생각들입니다.
대부분 어려웠던 시절에 생각이 머무는 걸 보면, 좋았던 일들보다 어려웠던 일들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상한 것은,
지금 눈 내리는 모습을 내다보며 생각하는 그 일들이, 다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그때는 이렇게 그리워하게 될 줄을 전혀 몰랐던 일들입니다.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나, 지금 이 순간도,
어느 날 그리움으로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그곳에도 눈이 내렸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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