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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육동인 『누구나 인재다』

by 답설재 2014. 1. 7.

육동인, 『누구나 인재다』

북코스트, 2013

 

 

 

 

 

 

누구나 인재!

사실이라면, 그걸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교육입니다.

"유대인과 이스라엘, 그들의 창조경제를 엿보다", "2013 상반기 SERICEO 최고의 인기 강좌"

저렇게 써놓은 걸 보고 읽은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인재!" 그걸 실현하는 방법(해답)이 들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여러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세 시간 정도로 충분해서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Part 1. 창조경제, 결국은 사람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핵심적인 일을 하는 사람인데도 재미나 보람을 찾지 못한다고 해서 "그럼 왜 그 회사에 취직했느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대학에서 관련된 전공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그럼 왜 그 전공을 선택했느냐?"고 물으면 "수능 성적에 맞춰서……"라는 대답도 유사하다고 했습니다.

 

"남과 다른 자기만의 개성과 적성을 찾아 그 능력을 개발할 경우, 모든 학생들은 저마다 해당 분야에서 1등이 될 수 있고, 1등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강해진다"는 의미이며,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이것이 직업으로 연결되는 풍토를 마련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남과 다른, 나만의 힘"에 주목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아인슈타인, 2013년의 경우, 노벨상 수상자 12명 가운데 6명을 차지하는 유대인의 교육을 예로 들었습니다.

 

'아이비리그' 학생 네 명 중 한 명이 유대인이고, 0.2%의 인구로 노벨상의 20~30%를 차지할 만큼 성공한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모두를 1등 인재로 만드는 유대인의 창의성 교육"은 대화와 토론이 기본으로,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대화와 토론 방법을 익힐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도 대부분 대화와 토론식으로 진행되며, 어머니들도 "뭘 배웠니?" 대신 "어떤 질문을 했니?"를 묻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교육에 대해서는 뼈아픈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진로 적성 교육에 대한 비중을 높이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난센스 중 난센스"로, 그것은 "자녀가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되길 바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사람에게 아무 일에나 도전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무모한 일은 없으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경우 주로 타인이 원하는 것을 나의 행복인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art 2. 창의인재, 유대인은 이렇게 키워냈다>

 

▷혁신을 이끈 역사 속 유대인, ▷창의인재의 모델, ▷세계를 이끌어 가는 슈퍼파워 유대인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성공한 유대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열거된 이름들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마르크스

레닌과 함께 러시아 공산혁명을 주도한 레몬 트로츠키

의류 브랜드 '폴로'를 일궈 낸 랄프 로렌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를 탄생시킨 리바이스트라우스

현대식 브래지어를 만든 위리엄과 아이다 로젠탈 부부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

헤어드레서 비달 사순

초콜릿을 대중화시킨 밀턴 허쉬

던킨 도넛이라는 이름을 내걸어 프랜차이즈의 아버지가 된 윌리엄 로젠버그

아이스크림을 대중화시킨 매터스 루빈

'벤과 제리'의 창업자 벤 코헨과 제리 그린필드

'베스킨라빈스31'의 창업자 버트 바스킨과 어빈 로빈스

경제계의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폴 볼커, 자넷 옐렌

로버트 루빈과 스테판 프리드만의 성공 스토리와 유대인의 전통적인 자선 활동

마르쿠스 골드만과 그의 사위 사무엘 삭스가 만든 골드만 삭스

20세기 금융의 연금술사 조지 소로스

                거의 대부분이 유대인인 맨해튼의 다이아몬드 딜러스 클럽

현대경제학의 골격을 완성한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존베이츠클라크 메달과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사무엘슨, 밀턴 프리드먼, 로버트 솔로우, 게리 베커, 조제프 스티글리치

정치도 자선이라면서 1달러의 월급을 받는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시카고 시장 램 임마뉴엘, 로스앤젤리스 시장 에릭 가세티

"미국은 누구나 머리를 똑바로 들고 다닐 수 있는 나라여서 좋다"고 했다는 헨리 키신저, 그리고 조제프 리버먼 전 상원의원

세계 IT 산업의 두 축이라 불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텔아비브가 모두 유대인의 놀이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유대인의 파워

'페이스북'을 창업하고 이끄는 마크 저커버그와 셰릴 샌드버그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리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

PC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다는 아이디어로 대학 기숙사에서 창업하고 1992년 27세에 세계 500대 기업의 최연소 CEO, 가장 어린 기부자가 된 마이클 델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만든 제임스 웨일스와 래리 생거

야후의 테리 시멜

퀄컴 창업자 어윈 제이콥스

컴팩의 CEO였던 벤자민 로젠

시스코시스템스의 창업주 샌드라 러너

유대인의 이름 '온드라슈 그로프'를 '앤드루 그로브'로 바꾸었으며, 인텔을 만들고 '적자생존'의 철학으로 "창의성의 원동력은 두려움fear이었다"고 한 회장.

 

 

 

<Part 3 밥상머리 대화가 창의인재를 만든다>

 

Part 1, 2는 3을 위한 설명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모두가 인재'라는 저 '선언'의 해답이 없다면, 저 선언은 우리가 자라며 자주 들었던 주 생활목표 "착한 사람이 되자!" "남을 도와주며 살자!"는 유의 공허한 외침, 소크라테스에 대해 "너 자신을 알라!"는 그 격언만 암기하고 마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 창의력의 싹, 대화와 질문

 

먼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교수는 대화식 강의로 유명한 유대인 학자라는 사실을 소개하고,1 '남과 다름'이 창의성이라면, 대화와 토론은 나의 무엇이 남과 다른지를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도구라고 했습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아이디어를 모을 때 자주 하는 집단 토론인 '브레인스토밍'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새로 짓는 구글 사옥 '베이뷰'는 3분 안에 누구에게나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하는 것이 핵심 컨셉트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하버드대학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무수히 많은 질문을 던지는데 한국 학생들은 거의 질문을 하지 않으니 교수는 더없이 편할 수밖에 없다"고 한 어느 교수의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 하면 떠오르는 CNN의 래리 킹, 피터 드러커가 남달리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었던 힘도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 질문을 해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 밥상머리에서 창의인재가 난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부동산 업자 사무엘 르프레이크의 엄청난 성공의 비결은 '끈끈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창의력'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마이클 샌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데이비드 그로스의 자녀교육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 긍정적인 경제관이 부자 유전자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격언이 있듯이 우리는 흔히 돈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를 갖고 있지만, 빌 게이츠가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워렌 버핏이 전 재산의 80~90%를 빌 게이츠 자선재단에 기부하고 있는 것처럼 유대인에게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선행(자선)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종교적인 행위가 되고, 위기 상황에서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소중한 수단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했습니다.

 

□ 열세 살 경제교육, 미래가 바뀐다

 

유대인들은 13세에 '책임 있는 사람, 즉 완전한 성인'이 된다는 의미의 '성인식'(미쯔바)을 성대하게 치르는데, 이날 들어오는 평균 5~6만 달러의 부조금을 자신이 직접 관리하게 함으로써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갈 즈음에는 경제 감각과 함께 약 1억원의 '종잣돈'을 가지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창업의 길로 나서게 된다고 합니다.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유대인이어서 겪어야 했던 따돌림과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외로움, 고통, 끔찍한 기억을 토대로 영화 (1982), <쉰들러리스트>(1993)를 만들어 '더러운 유대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인'이 된 스티븐 스필버그를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수업을 위주로 해서 '적성-진로-직업'으로 이어지는 교육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지만, 학교 밖에서는 <K팝스타2>처럼 이런 교육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문제는 학교"라고 했습니다.

 

□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라

 

창의성과 글로벌 마인드가 절묘하게 만나 성공한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라는 유대인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앉아서 커피를 즐기는 공간'을 제공했고, 우리나라에서는 '테이크아웃' 문화를 도입해서 차별화했다는 것입니다.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거스 히딩크가 자주 썼고,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이 말의 주인공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이랍니다.

협동과 단결이 대표적인 예는 다양한 산업과 직업군이 모여 있어 종합예술로 불리는 영화산업인데, 영화계의 본산 할리우드를 장악하고 있는 세력은 유대인들로,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디즈니를 뺀 6개 회사(파라마운트, MGM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21세기폭스, 콜럼비아) 창업주는 모두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유대인들이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의 성공 요인을 긍정적인 경제 마인드, 교육에 대한 열정, 협동심, 대화와 토론 문화, 도전 정신, 자선, 확고한 종교관 등으로 설명하고, 이를 한 가지로 요약하면 '창의성'이라고 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창의성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여러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서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창의성의 개념은 '남보다 뛰어남'이 아닌 '남과 다름'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으로, 학생들이 자기만의 창의성인 적성을 잘 파악해, 그것이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랍니다.2 또 우리 사회의 교육문화를 뿌리부터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살아 있는 경제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대단한 책이어서 읽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교육학자들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지만, "모두가 인재"라며 우리 교육의 본질을 다루고자 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교육학자가 아니므로 교실수업을 이야기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남보다 뛰어난 사람'보다 '남과 다른 사람'을 찾는 교육, 그런 수업, 그런 교육을 실현하는 길을 찾자고 외치는 교육자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교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경제학자가 아니라 교육학자, 교육행정가입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너무나 바빠서 세 시간이나 걸려서 이런 책을 읽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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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일보, 2012년 11월 28일 신문에는 그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학생이 생각하도록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가르치기보다 아는 것을 이끌어 내는 것에 가깝다. 학생은 질문에 답변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나에게 대화란, 곧 수업이자 교육이다. 1980년 하버드대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토론식 수업을 하고 있다. 내 학창시절의 경험으로 봐도 수업시간에 필기만 하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보다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2. 저자는 이 부분에서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든다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에 따라 2014년까지 모든 직무를 대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 완료할 계획으로, '스펙초월, 멘토스쿨' 등 여러 프로그램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표준에 따라 교육과정이나 국가자격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이다고 했습니다(1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