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그 가로수들
지난봄, 제가 올림픽도로를 지날 때의 그 가로수들입니다.
가로수들이 이처럼 잎도 달지 않고 지내던 때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제 느낌에는 불과 며칠 사이에 그야말로 ‘녹음’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당장 다시 한 해의 가을, 겨울이 오고 있다는 얘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가로수들을 보며, 저는 이제 공식적으로는 - 잘 한 일도 거의 없겠지만 - 제가 해야 할 일을 다 하여 한없이 쓸쓸하기도 했고,
다른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다른 생각이란,
사람은, 아이들은 저렇게, 저런 모습으로
각각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걸핏하면 “얘들아! 좀 조용히 해!”(조용히 하라니, 누가 누구에게 할 소린지……, 아이들이 왜 조용히 해야 합니까?) “여러분! 이거 알겠어요?”(사실대로 말하면 아이들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답니다.) 잘난 체 소리를 높입니다.
저 가로수의 모습처럼 아이들도 각각 다 다르다는 걸 인식하면, 우리 교육자들이 오늘 학교, 교실에서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당장 고쳐야 할 생각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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