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가는 학원1 우리 아파트 홍중이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내애가 제 친구와 헤어지면서 고래고래 떠드는 소리가 지하 2층까지 내려옵니다. 5학년짜리 홍중입니다. 우리 동(棟)에는 그 애 말고는 그럴 애가 없으니까요. 언젠가 “할아버지, 오늘은 더 멋지게 보이세요.” 해서 저를 우쭐하게 했던 그 아입니다.1) 로비 층에서 홍중이가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오면서 인사에 이어 숨가쁘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저 8월에 미국 간다는 얘기 들으셨어요?” “응? 뭐라고? 미국이라니! 얼마 동안?” 빅뉴스를 들은 척해주었습니다. “3주간요.” 그러더니 벌써 섭섭해진다는 표정으로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할아버지를 못 뵐 것 같아요.” (별 걱정이야, 내 참...) “그렇겠네? 누구하고 가?” “영어학원 원장님요(그 애는 내가.. 2009. 3.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