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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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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그대로 있어 주지 않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생로병사'란 말은 많이 듣지만, 무슨 얘기일까, 했다.틱낫한 스님이 쓴 《화》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읽었다.  부처는 누구나 공포의 씨앗을 갖고 있지만 대다수가 그 씨앗을 억눌러서 어두운 곳에 감추어두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 공포의 씨앗을 확인하고 감싸안고 돌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반드시 늙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나는 반드시 질병에 걸린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나는 반드시 죽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모두 그대로 있어 주지 않는다. 그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아무것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 나는 빈손으로 왔으므로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내 행동만이 나의 진정한 소유물.. 2025. 4. 3.
틱낫한 《화 anger》 틱낫한 《화 anger》최수민 옮김, 명진출판사 2008   • 눈 돌리면 화나는 것 투성이다, • 많이 먹어도 화는 풀리지 않는다, • 화가 날수록 말을 삼가라, • 성난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라......  마흔한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술술 읽히긴 해도 어렵다. 짐작하면서도 실천하지는 못했던 일들이어서 그럴 것이다. 책을 다 읽었는데도 오늘도 설설 까닭을 설명하기가 난감한 화가 났었다. 지식이란 이런 경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방법이 없진 않다. 이 책을 하루에 한 꼭지씩 계속 읽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싫기 때문에 헛일이다. 화가 나면 그 감정을 끌어안아야 한단다. 심호흡을 하고, 길을 걷는 건 자각을 위한 것이다.자각의 첫째 기능은 확인을 하는 것이지 싸우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마음속이 .. 2025. 4. 2.
왜 자꾸 화가 나지?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 윤리론집 《수다에 관하여》 중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천병희 옮김, 숲 2010 지나가는 사람을 공연히 때리고 죽이고 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아내는 나더러 조심하라고 합니다. 하기야 가까운 사이에도, 부부간에도 화가 나서 싸우고 죽이고 했다는 뉴스도 보게 됩니다. 지난번에 읽은 플루타르코스의 윤리론집 《수다에 관하여》에는 몇 가지 이야기가 합본되어 있었습니다.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도 그중 한 가지인데 대화체로 되어 있었습니다. 밑줄 쳐 놓았던 문장들입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평생을 치료가 필요한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무소니우스) 이성이 치료제 역할을 할 경우 (...) 혼 안에 남아 우리의 판단을 통제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일세.(63) 분노는 이성을 집에서 완전히.. 2021. 2. 8.